[도서 리뷰] 조약으로 보는 세계사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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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약으로 보는 세계사 강의 / 함규진, 제3의 공간 (2017)

 

내가 편짱이라 부르는 사람이 있다. 이 사이트인 황색언론을 만들고 운영하는 남자다. 살려님께 처음 소개받을때 넘겨받은 닉네임을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부르고 있다. 문헌정보학과 출신이며, 자신의 서점을 만들고 재미있는 읽을거리를 많이 만들어내는게 꿈이며 지금 이 황색언론도 그 계획의 일환인것 같다. 지금은 파주의 한 물류센터에서 일하며 하루에도 수많은 책들과 함께 일하는 사람이다.

 

그 편짱이 어느날 선물이라며 책을 한 권 건네줬다. 제목은 '조약으로 보는 세계사 강의' 과거사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의 결과로서 맺어진 조약들의 이면에 어떠한 스토리가 있는지, 그 조약으로 인해 세력들과 국가들 사이에 어떠한 새 질서가 수립되고 세계사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우리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여러 조약들을 예시로 들어가며 설명해준 책이다.

 

초반 부에는 고대 히타이트와 이집트 간의 세력다툼을 매듭 짓고 서로의 한계를 인정하게 하여 국력을 내부로 돌릴 수 있게 만든 조약을 시작으로, 근현대에 맺어진 수많은 조약들을 토대로 각 세력들이 어떠한 것을 지키고 추진하려 했으며 어떠한 현실적인 벽에 부딥혀 실패를 겪었고 그 시도에는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를 알려준다. 마지막 챕터에서는 21세기에 대한민국이 맺은 조약들의 배경과 의미, 그리고 한계들을 집어주며 책은 끝을 맺는다.

 

초반에는 과연 역사를 전공한 사람이 맞을까 싶은 신중하지 못한 단어선택과 위키백과 등에서 긁어왔을것만 같은 얕은 깊이가 실망스러운 부분도 많았지만, 근현대로 들어오면서 자신의 전공분야를 만난듯 다자간의 국제조약에 대한 배경, 의미, 한계를 알기 쉽게 짚어주어 만족스러웠다. 더욱이 21세기의 대한민국이 맺은 조약들에 대해 중립적인 시각으로 생각치 못했던 부분들을 생각해보게끔 만들어준 부분은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기존의 통사(通史)개념의 역사서와는 달리 '조약'이라는 결과적인 열매를 중심으로 설명하여 세계의 여러 질서들이 성립된 '순간'을 조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그 방식으로 인해 하나의 민족, 국가, 세력의 흐름을 따라가며 조명하기엔 어려운 부분이 아쉬웠다. 따라서 세계사에 대한 기본 지식이나 흥미가 없는 사람에게 입문용으로 추천하기 보다는 기존에 관심을 가지고 여러가지 책들을 접한 사람들에게 보조서로서의 역할에 조금 더 맞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Copyright ⓒ 무우さ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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