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만화, 충격의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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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90년대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만화영화들은 일본의 애니메이션들이었다. 때문에 당시의 일본 대중문화를 개방하지 않았던 당시의 나라 사정으로 인해 일본의 느낌이 그대로 묻어있는 것들을 대부분 삭제시켰고, 또는 제대로 되지 않았던 번역이나 충격적인 결말을 삭제시키는 일도 있었다. 그 중에서 몇 가지 잘 알려진 이야기를 알아보자.

 

1. 타이거 마스크 (일본명: タイガーマスク(타이가 마스크))

당시에는 저작권개념이 없었기에, 실제 레슬러들이 만화에 자유자재로 나올 수 있었다. (사진=나무위키)

거인의 별, 내일의 죠(우리나라에선 허리케인 죠)로 유명한 카지와라 잇키(梶原一騎)의 만화로, 1968년부터 1971년까지 주간소년 매거진에 연재했다. 당시 일본에서 활도하던 안토니오 이노키, 자이언트 바바, 김일 등도 직접 만화에 등장한다.

 

이 만화를 임꺽정, 머털도사로 유명한 만화가 이두호 선생이 번안판을 소년중앙에 연재하면서 우리에게도 알려지게 된다. 하지만 이 만화의 원작의 결말은 비극이다. 타이거 마스크가 아이를 구하고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엔딩으로 끝나는 것이다. 당시 이 내용이 아이들에게 충격적일 수 있다며 타이거마스크가 마지막에 군대를 간다는 다소 황당한 내용으로 수정된다.

 

2. 요술공주 밍키 (일본명: 魔法のプリンセス ミンキーモモ (마법의 프린세스 밍키 모모))

응답하라 1988에서 진주가 좋아하던 만화영화 요술공주 밍키 (사진=나무위키)

우리나라에서는 만화영화뿐 아니라 주제곡까지 개그맨 최양락 씨가 트로트풍으로 불러 치킨 브랜드 '페리카나' CF송까지 되었던 요술공주 밍키, 일본에서는 1982년부터 1983년까지 방영한 TV애니메이션이다. 1991년에 후속작이 만들어져서 일본팬들은 후속편과 구분을 위해서 '하늘 모모'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 작품은 다소 충격적인 결말이 있다.

 

밍키의 스토리는 결국 이 이야기가 결말로 끝나지는 않지만, 충격적인 결말로 끝이 날 수도 있었던 상황이다. 현지에서 준비한 기간에 비해 인기가 없어 42회분으로 조기 종영이 결정났다가, 프로덕션에서 4회분을 간신히 연장시킨다. 이러한 푸대접에 화가 난 작가는 미미를 죽여버리겠다는 스토리를 생각하게 되고 결국 46화에서 미미의 마법도구가 악당의 총에 의해 부숴지고, 마법 도구가 없어 부활을 할 수 없는 주인공이 차에 치어 죽는다는 다소 황당한 내용이 이루어진다. 하지만 급격히 밍키의 캐릭터사업이 필요로 하고, 또한 그 캐릭터사업이 성공하면서 연장방송이 이어지고 그 에피소드는 꿈이었다는 컨셉으로 (그 유명한 아씨발쿰의 원조) 20화 정도를 더 이어나간다.

 

하지만 작가의 의도대로 연장방송이 없었다면 밍키는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끝날 수도 있었던 일이다.

 

3. 독수리 오(5)형제 (일본명: 科学忍者隊ガッチャマン(과학닌자 갓챠맨))

인생 뭐 있나. 다 죽자 죽어.. (사진=다음 블로그)

총 105편이나 되는 초장편 애니메이션이었다. 1990년 당시 KBS에서 방영을 했을때 주중 매일 방송을 했음에도 6개월을 이어간 장편이다. 또한 1996년에 재방영 되었을때도 큰 인기를 끌었으며 (때문에 독수리 오형제의 주제가를 알고 있는 것에 따라 나이를 나누기도 한다.) 워낙 인기리에 방영했던 애니메이션이라 많은 루머(여성멤버가 있음에도 '남매'가 아닌 '형제'라는 제목으로 나와 여장남자라던가..) 여러 유머의 소재에도 잘 쓰였다.

 

독수리 오형제의 원 결말은 총통X가 사라지고 새로운 총통Z가 나오게 되는데, 이때 남박사도 알렉터에게 죽임을 당하게 되고, 독수리 오형제 역시 총통Z와 싸우기 위해 우주에 가서 결전을 벌이고, 총통Z를 이기지만 마지막에 우주기지가 모두 폭발하는 장면을 끝으로 그들이 결말은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게 모호하게 끝을 내, 죽음을 암시하는 결말로 끝을 내게 된다.

 

4. 피구왕 통키 (炎の闘球児 ドッジ弾平(불꽃의 투구아 돗지 탄페이))

당시 노르스름한 피구공의 불꽃마크에 손 안대본 사람 있었을까 (사진=인터넷 블로그)

슬램덩크의 농구붐처럼 한때 국민학교(초등학교)에 피구 열풍을 일으킬만큼 최고의 인기 만화였다. 하지만 당시 왜색은 가차없이 자르던 시대여서 우리가 보던 피구왕 통키의 원래 만화의 1화는 통째로 삭제되어 피구왕 통키의 한국판을 보면 통키와 맹태는 이미 알던 사이처럼 나온다. 원래는 1화에서 서로 만나 친해지게 된다.

 

그러한 피구왕 통키의 마지막 결말은 죽은 줄로만 알았던 통키 아빠 강태풍이 살아있는 것이다. 강태풍은 통키가 태어나자마자 집을 떠나서 유럽으로 갔는데 가족에게 죽었다고 생각하라는 쪽지를 남기고 자신의 무덤과 묘비까지 만들었다고 한다. 사실은 원작만화에서도 아빠는 죽었다라고 말을 하는게 아니라 행방불명이라는 대사가 자주 나오곤 한다. 게다가 하나의 사이드스토리로 통키 엄마는 타이거의 아빠에게 프로포즈를 받으나 거절하고 나태풍과 결혼해 통키를 낳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렇게 어렵게 결혼했음에도 나태풍은 유럽으로 떠나버린 것이 아이러니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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