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6일 오전 1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의 셰이크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아랍에미리트와 바레인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2019 아시안 컵이 시작되었다. A, B조의 경기가 끝난 가운데, 선제골 후 단단히 뒷문을 걸어 잠군 요르단이 디펜딩 챔피언 호주를 1 대 0으로 이기는 파란을 일으키기도 하고 인도에게 4 대 1로 대패를 당한 태국 감독은 경기 직후 경질되기도 했다. 한편 대한민국은 한국시간으로 오늘 오후 10시 30분 아랍에미리트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C조 조별리그 1차전 필리핀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아시안컵의 열기는 당연히 월드컵의 무게보다야 가볍겠지만 IOC 산하의 하계 올림픽이나 심지어 최근에 열린 아시안게임보다도 열기가 시들한 경우가 있었다. 축구 열기를 그래프로 그려보자면 ..
8번은 누가 뭐래도 팀에서 믿음직한 미드필더다. 화려한 10번 형 미드필더 옆에서 때로는 묵묵히 수비 백업을 봐주기도 하고 때로는 칼날같은 패스로 공수 양면에서 활발히 조율을 해주기도 한다. 최근 10여년간 김두현, 김정우 같은 선수들이 대표팀의 8번을 달았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러시아 여정을 마치고 돌아온 대한민국 대표팀의 주세종 선수가 8번을 달았다는걸 기억하더라도 대표팀에서 8번의 자리가 어떤 위치인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 대표팀의 등번호 8번에 대한 이야기로 본격적으로 넘어가보자.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최정민 (육군 특무부대 축구단) 가끔 대한민국 대표팀의 스트라이커 계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을 것이다. 이회택으로 시작되어, 차범근, 최순호, 황선홍, 최용수 등으로 이어지는 ..
투혼(鬪魂). 지난 20여년간 한국축구가 반드시 가져야 할 필수조건이었다. 심지어 2004년 월드컵부터 대한민국 국가대표 유니폼에는 이 문구가 알게 모르게 들어가 있기도 했다. 하지만 필자는 투혼을 강요하는 게 싫었다. 투혼은 수 많은 승리 조건 중 하나일 뿐 전부가 될 수는 없었다. 투혼만으로 예선 3경기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기란 어려웠다. 추억의 슈팅게임에서 가장 위기상황에 쓰는 폭탄처럼 그렇게 투혼은 발휘되어야 한다고 봤다. 하지만 독일전에서는 오로지 투혼 하나만으로 경기를 치뤄야 했다. 1차전 박주호의 부상, 2차전 주장 기성용의 부상, 촘촘히 압박해야 할 미드필더 진의 붕괴는 대놓고 뻔한 일이었다. 뿐만 아니라 두 차례에 걸친 수비진의 장현수와 김민우의 실책, 공격진의 황희찬과 손흥민의 불협화음..
조지 베스트 같은 선수들이 있었지만, 사실 기존의 에이스의 등번호는 단연 10번이었다. 하지만 점차 중앙에서 상대편 진영을 휘젓는 소위 10번 형 스타 플레이어들에서 측면에서 화려한 개인기나 스피드로 돌파 후 중앙 공격으로 이어지가는 공격수들이 세계적인 스타로 변모되면서 점차 에이스의 등번호는 7번으로 바뀐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7번은 최근 들어서나 박지성, 손흥민 같은 선수들의 등번호가 되었지 사실 상당히 다양한 포지션에서 7번을 달았다. 운명의 첫 번째 경기 스웨덴 전을 앞두고 있는 이때 손흥민 선수의 좋은 활약을 기대하며 등번호 7번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보자.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이수남 (육군 특무부대 축구단) A매치 경험이 없었던 이승우가 대표팀에 발탁이 되면서 자연..
K리그가 2012년 승강제의 도입 이후 (사실상 2012년은 강등만 있어서 강등제이지만) 항상 그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팀이 상무축구단이다. 과연 단기간 입대한 선수들로 이루어지는 축구팀이 과연 프로축구에 어울리느냐, 또 K리그 챌린지 구단의 승강의 꿈을 그 해에 좋은 선수가 상무에 입대했다는 이유로 꿈을 밟아버리는 것은 아닐지, 그럼 군대에서 그 선수들을 썩혀야 하느냐 등의 문제로 여러 논란이 되고 있다. 1. 상무축구단 1950년대 육군 내 여러 축구단 및 각 군별, 병과별 축구단들로 존재했던 축구팀들은 1969년 이후 육군축구단으로 단일화되었으며, 1972년 공군축구단이 창설되고, 1973년 해병대 축구단은 해군 축구단으로 이관되어 1983년까지 "육군 웅비" "해군 해룡" "공군 성무"로 구성되..
거스 히딩크 감독은 올해 봄 한국에서 개최하는 '2017 FIFA U-20 월드컵'을 준비하는 한국 대표팀을 위해 네덜란드에서 뛰고 있는 유망 선수를 한 명 추천했다. 그는 네덜란드 아약스 유소년 팀의 야스퍼 킴 테르 하이데 (Jasper 'Kim' Ter Heide, 18) (이하=야스퍼)였다. 정확히 야스퍼는 한국인은 아니다. 세 살 때 네덜란드로 입양을 간 한국인 아버지 릭(한국명: 김진희)과 네덜란드/인도네시아 혼혈이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야스퍼는 AZ알크마르 유스팀에 입단해서 재능을 인정받아 2014년 아약스로 스카우트되어 현재 아약스 유스 최고 레벨인 A1소속으로 뛰고 있다. 이러한 그의 재능을 알아본 히딩크는 대한축구협회에서 대표팀으로 뛸 수 있도록 국적취득을 추진하고 있다 한다. 야스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