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 블루윙즈 MTS 유니폼 선보인다

반응형
반응형

프로축구팀 수원 삼성 블루윙즈(이하 수원)는 유니폼에 있어서 창단 시기부터 많은 주목을 받아왔다. 기존의 K리그 팀들은 스폰서의 베이식한 일반 패턴을 입고 나왔으나 수원은 모회사와 연관된 라피도(Rapido)에서 직접 제작한 유니폼이기에 그들의 아이덴티티인 용비늘을 닮은 패턴을 그대로 반영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지금은 흔하지만 1998년 우승 당시 K리그팀들 중에서 최초로 우승을 상징하는 별을 엠블럼 위에 붙이기도 했다.

 

98년 리그 우승 후 수원은 K리그 최초로 엠블럼에 별을 달았다. (사진=구글이미지)

그 뒤로 스폰서가 아디다스로 바뀌었지만 상징성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 구단 담당자가 아디다스 측에 직접 구단 상징을 넣을 수 있도록 계속 요구하는 등 계속되는 노력 끝에 창단 10주년 기념 유니폼에는 또다시 수원을 상징하는 용비늘 모양이 팔 부분에 새겨지게 된 것이다. 그 뒤로도 성적과는 별개로 디자인면에서 극찬을 받은 2009년 유니폼은 물론이고, 2012년 블루 피버라 불리는 유니폼은 아디다스가 아시아 최초로 2 레벨로 격상하며 본사에서 디자인 및 관리를 책임지면서 탄생한 걸작으로, 하루 만에 1억 원 매출 달성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루 매출 1억원을 달성한 2012년 블루 피버 유니폼

 

유니폼 디자인에 신경을 쓰면 그만큼 매출은 따라오게 되어있다. (사진=아주경제)

물론 반대의 흑역사도 존재한다. 2018년 아디다스와 계약이 만료되고 생소한 국내기업인 자이크로와 용품 계약을 하면서 급격히 유니폼에 퀄리티가 떨어지자 많은 팬들이 분노를 표출했다. 수원을 넘어서 K리그 역대 최악의 유니폼이라 뽑혔던 이 제품은 갈수록 슬림해지는 유니폼과는 달리 핏이 너무 펑퍼짐한 데다, 경기 뒤 물이 빠질 정도로 좋지 않은 퀄리티, 실밥이 삐져나오는 마감으로 기존의 유니폼 가격을 고스란히 받으려 했다는 점, 게다가 중소기업의 장점인 소통 면에서도 컴플레인을 적극 차단하고 결국 당해 10월 자로 폐업까지 해버렸다. 유일하게 남은 건 다시는 이런 일이 있으면 안 되겠다는 '반면교사'의 교훈뿐이었다.

 

디자인 면에서 최고로 호평을 받은 2009년 유니폼 (사진=나무위키)

하지만 다시 푸마 코리아로 계약을 맺은 수원 삼성은 다시금 용비늘 패턴도 부활시키면서 다시금 팬들의 호감을 사고 있다. 그리고 올해는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로 금빛 서드 유니폼을 공개했다. 사실 수원 삼성의 스페셜 유니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설명한 아디다스 측에 집요한 요구를 하면서까지 이루어냈던 10주년 기념 유니폼, 2015년 수원의 상징적인 김호 감독을 필두로 한 곽희주, 서정원, 고종수, 박건하, 권창훈을 모델로 한 20주년 레트로 유니폼은 큰 호평을 이끌어냈다.

 

20주년 레트로유니폼의 1차 판매 당시 사이트가 마비되고 3분만에 품절되었다. (사진=네이버)

당시 한 축구기자의 취재에 의하면 20주년 레트로 유니폼을 만들 때 창단 당시 라피도의 디자인을 수용하는데 난색을 보인 아디다스 측을 설득해가면서 두 가지의 디자인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노력의 결과는 1차 판매 당시 판매 사이트가 마비되며 3분 만에 품절되었고, 2차 판매 역시 30여 분 만에 조기 품절되었다. 오프라인 판매는 전날부터 텐트를 치며 밤을 새우는 진풍경에다 콘서트 티켓팅에나 사용되는 서버시계까지 동원하면서 유니폼을 구매했다는 뒷 이야기가 있다. 역사와 아이덴티티가 얼마나 큰 자산이 되는지를 알려주는지를 알게 해 주는 부분이었다.

 

그 이후로 2016년 옆구리 쪽의 삼선을 금색으로 디자인한 수원 더비 유니폼, 그리고 DIF 스포츠에서 만든 수원시 승격 70주년 유니폼과 최근 2020년 남색으로 만들어진 25주년 유니폼까지 다양한 스페셜 유니폼을 제작해 왔다

 

2020년 25주년 기념으로 나온 남색 유니폼 (사진=구글이미지)

이번 MTS 유니폼은 수원의 유스인 매탄고의 이름을 방탄소년단(BTS)으로 패러디 한 매탄소년단(MTS)이 유니폼의 이름이 되었는데, 금색의 이유는 2008년 당시 수원의 어웨이가 금색이었으며 그때와는 다르게 하의와 스타킹까지 모두 금색으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현재 성적이 좋은 김태환, 강현묵, 정상빈의 유니폼에는 MTS라는 글자가 등번호 마킹에 새겨지는 점도 재밌다.

 

예전의 어웨이 유니폼 색을 살린 금색 MTS 유니폼 (사진=구글이미지)

물론 유니폼 하나만으로 프로 축구팀을 평가할 순 없다. 하지만 K리그는 아직도 디테일한 마케팅적인 면에서 많이 모자라고 더 노력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을 유니폼에서의 작은 변화, 팬들이 입고 싶어 하는 옷을 만들어 내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면 충분히 팬들의 관심과 마음도 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그리고 그런 점에서 꾸준히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수원의 유니폼에 대해서는 박수를 보낸다.

 

K리그에서도 역사적 컨텐츠에 대한 반응을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다. (사진=구글이미지)

황색언론에 있는 모든 포스팅의 저작권은 원 작성자에게 있으며, 사전 허락 없이 어떠한 형태로도 재생산, 복사, 배포될 수 없습니다.

Copyright ⓒ 황색언론 yellow_news@naver.com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