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유소이
- 인터뷰
- 2018. 2. 7.
지난번 이재영 배우님과의 인터뷰가 끝나고 좋으신 여러 동료분들이 있으면 해치거나 물지 않는다며 꼭 인터뷰를 추천해달라 당부했었다. 그리고 2월이 시작되던 어느 날 이재영님의 전화로 드디어 한 분을 추천받았다. 요즘 여러 광고와 배우 및 홈쇼핑, 그리고 모델로도 활동하고 계신 유소이님을 말이다. 어떤 사진에서도 환하게 웃고 계시는 유소이님의 미소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인터뷰를 지금부터 시작해보려 한다.
배우 & 모델 유소이
황색언론 (이하 黃): 인터뷰에 관심 가져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황색언론 독자들께 간단히 인사 부탁드린다
- 제가 감사하죠 (웃음) 안녕하세요 배우 겸 모델 유소이라구 합니다. 반가워요!
黃: 만나서 영광이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시나
- 늘 바쁘게 지내고 있어요. 많은 분들이 드라마에 나와야 촬영이 많구나 생각하시겠지만, 사실은 보이지 않는 촬영들이 아주 많거든요. 그래서 직장인들처럼 매일 촬영을 하고 있어요.
黃: 실은 어제 운명인지 길거리에서 유소이님을 만났다
- 잉?
黃: 어제 지하철 플랫폼에 서 있는데 광고판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CF가 나오면서 유소이님이 나오는 장면이 나오더라. 오늘 인터뷰가 그래서 운명인가 싶었다
- (웃음) 알아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알고보면 제가 여기저기 많이 보일거에요.
黃: 배우를 먼저 시작하신걸로 알고 있다.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 저는 8살때부터 배우가 꿈이었어요. 시골에서 촌 꼬마 아가씨가 꿈꾸던 꿈을 펼치면서 살고 있으니 아주 감사하죠. 그렇게 고등학생때부터 먼 거리의 연기학원을 왔다갔다 하며 다녔었는데 그때 집안형편도 굉장히 어려웠었거든요. 그래두 학원비랑 차비를 내어주신 부모님께 어찌나 감사한지...
黃: 어릴때부터의 꿈을 지금 이루고 산다는 것만큼 행복한게 없는 것 같다. 워낙 예쁘셔서 고등학교땐 꽤 인기도 많으셨겠다
- 제가 살던 곳이 시골이다보니 TV 속 연예인을 직접 볼 일이 없어서 배우를 준비한다는 저를 무시하던 친구들도 있긴 했어요. 그래서 더 오기가 생기기도 했고 또 고등학교가 남녀공학이어서 인기도 나름 있었고 해서 (웃음) 시기 어린 왕따를 당하기도 했어요. 지금은 그랬던 친구들이 연락을 해오기도 해서 뿌듯하기도 하구요.
黃: 그렇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배우의 길로 가신건가
- 아니에요. 초반에는 배우가 안되면 방송국분장사라도 해야지 하는 생각에 대학을 피부미용과로 진학했어요. 그래서 대학 졸업하고도 모 화장품 회사의 강사로도 입사했었구요. 그러다 1년뒤에 결국 배우의 꿈을 못 버리고 무작정 서울행을 택했죠.
미소가 아름다운 배우 유소이
黃: 바로 배우의 길로 가기는 쉽지 않았을텐데
- 네. 지금도 오디션은 생활이지만 당시에는 광고, 영화, 드라마 오디션을 정말 수도 없이 봤어요. 무작정 촬영장을 보고 싶어서 엑스트라 일도 3개월 정도 했었던 것 같고 단역 배우로도 활동을 했었어요. 정말 힘들었죠.
黃: 유소이님에게 오디션이란 무엇인가
- 말도 마세요. (웃음) 한 마디로 하기도 어려운것 같아요. 그래도 그 와중에 오디션을 늘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만 해도 너무 감사했어요. 하지만 그렇게 어렵게 오디션에 합격해서 조연 계약 직전까지 갔다가 기획사 신인으로 바뀌었다고 해서 취소되기도 하고 그런 일을 몇 번 겪다보니 저에게 오디션을 보는 것이란 그냥 마음을 비우고 본다는 생각이 많죠.
黃: 최근에도 안타까운 오디션이 있었나
- 오디션은 아니고 최근에 기억나는 건 영화 '보통사람'이 있었는데요. 촬영도 세번이나 하고 녹음까지 시간내서 따러 갔건만 막상 영화를 보니 어딨는지 잘 안보이더라구요. (웃음)
黃: 꿈 하나만 갖고 서울로 혼자 올라와서 꽤 힘드셨겠다
- 네. 어릴때 너무 힘들었어요. 시골에서 올라와 반지하에 살면서 에이전시 연락처도 모르고 어떻게 일을 시작해야 할지도 몰랐죠. 주위에 '멘토'라고 할까요. 이쪽 일을 조언해주실분이 너무 안 계셔서 굉장히 힘들었어요. 그렇게 힘든 과정을 지나서 지금 선배란 자리에 서 있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지금 시작하는데 힘들어하는 후배들을 보면 이제는 제가 조언과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는 중이에요.
黃: 그러면 그 후배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 요즘 젊은 분들 높은 곳만 보고 급하게 좌절하구 힘들어하는 분이 많은것 같아요. 하지만 작은 것에서 또 감사로 만족하고 하나하나 이뤄나가시면서 행복하게 사시면 더 나은 내일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黃: 최근에 모 TV프로그램을 보다보니 혼자서 자수성가해서 그 자리에 있는 분들은 자신이 필요했던 그 선배의 존재가 되고자 다른 사람들보다 더 챙겨주게 된다고 하더라.
- 맞아요. 좋은 선배 한명만 알아도 고생을 덜했을텐데 하는 생각에 더 힘도 보태주게 되고 그러더라고요. 서로 경쟁이지만 또 같이 가야하는 세상이니까요.
"유명한 것도 좋지만 맘 편히 제 일 열심히 하며 사는게 제 큰 소망이에요"
黃: 어떤 드라마 단역들을 맡았나
- '냄새를 보는 소녀', '용팔이', '마법의 성', '대박' 같은 드라마들에 단역으로 출연했어요. 최근에 끝난 '돌아온 복단지'에서도 단역으로 출연했구요. 고정 출연이 아닌 단역이라 드라마는 남의 집에 놀러간듯이 어색한 기분은 있어요. 물론 그것과는 별개로 열심히 촬영하지만요. 주연을 맡아 배우란 역량을 발휘 할 수 있는 곳은 MBN '실제상황' 정도랄까요.
黃: 아! '실제상황'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N 모 사이트에 실제상황에 대한 소개와 함께 그 프로그램에 출연한 배우들을 간략하게 소개해놓은 글이 있었다. 거기에서 유소이님의 한줄소개는...
- 뭐라 적혀 있어요?
黃: 음.. '색기담당은 물론 소름돋을 정도의 애교나 유혹하는 역할을 자주한다'
- 푸하하하하. 요즘은 한동안 출연 안 하고 있어요. 재미는 있지만 (웃음)
黃: 평소의 성격도 그런가
- 유혹은 모르겠고 (웃음) 평소 애교는 많아요 긍정적이고.
黃: 항상 '배우' 단어 뒤에 '모델'이 꼭 같이 들어간다
- 힘들때 웨딩모델을 하게 되면서 모델쪽에 입성을 했어요. 배우랑 모델이 비슷한 것 같아도 제가 생각할땐 많이 달라요. 앞에도 말했지만 배우는 단역이 대부분이었지만 모델은 그 날만은 제가 주인공이잖아요. 예쁘게 메이크업, 헤어도 받고 예쁜 옷도 입고 예쁜 사진도 남구요. 자신있게 그 안에서 제 역량과 끼를 마음껏 표출할 수 있어서 매력적인것 같아요. 요즘은 영화나 드라마도 좋지만 모델일을 엄청 즐기고 있는것 같아요.
黃: 여러 종류 제품들의 모델을 하고 계시는데, 특히나 의류 모델을 할때 어떤 점을 강조해서 찍으시나
- 의류 모델이 정말 재밌어요. 그것도 어떻게 보면 노력의 결과인데 어릴때 거울보면서 막 포즈 연습하던게 지금도 생생하네요. 그게 지금도 이어져서 춤을 추듯 포즈가 연결되어 나오게 되는 것 같아요. 조금 교만하게 말하자면 전 제가 이 나잇대 옷 분야에서 최고라고 생각해요. 또 그런 마음으로 자신 있게 옷을 입으면서 옷의 장점을 빨리 캐치해서 더 옷이 돋보이게 포즈를 취하는 것 같아요.
黃: 정말 배우 뒤에 '모델'이라는 직업까지 써도 될만큼의 프로가 되신 것 같다.
- 그리고 현실적인 이야기지만, 저도 나이가 있다보니 안정적인 수입원을 가지고 일하는게 굉장히 중요해졌어요. 모델일이 수입도 훨씬 좋구요. (웃음) 게다가 나태해지지 않고 몸매를 가꿔야 하는 이유도 생겼구요. 너무 솔직했나요?
黃: 아니다.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모델일을 하면 자신의 사진을 늘 보게 될텐데, 가장 내 몸 중에 자신있는 부분이 어딘가.
- 우선 결혼하면서 살이 조금씩 쪄서 몸매는 아니구, 저는 제 눈웃음, 웃을때 입꼬리가 좋아요. 지금도 예전의 몸매로 돌아가려 엄청 노력 중입니다. 다음엔 대답을 몸매로 하고 싶네요. (웃음)
"예쁘게 메이크업과 헤어를 하고 예쁜 옷도 입고 모델일을 할때만큼은 제가 주인공이잖아요. 이 일을 사랑 안 할 수가 없죠"
黃: 모델 만큼이나 TV광고나 홈쇼핑에서도 열심히 활동하고 계신걸로 알고 있다. 특히 엄마모델쪽에서 1인자라는 말이 있다.
- 감사합니다. 30대가 되어서 홈쇼핑쪽도 알게 되어서 주로 홈쇼핑에서 엄마모델을 주로 하고 있구요. 중간중간 TV광고도 찍고 있어요. 앞에서 말씀하신 건강심사평가원이나 캐논카메라, 대방건설 등에서 찍었어요. 아! 최근 11번가에서 신사임당편을 찍었어요. 조만간 보실 수 있으실거에요!
黃: 엄마모델을 하다보면 자연스레 아역배우들과도 함께 하는 경우가 많았겠다. 기억나는 아역배우가 있나
- 많은 아이들을 만나다보니 뜰 친구들은 보여요. 지금 일일드라마 '내 남자의 비밀'에서 해솔이로 나오는 예은이는 저랑 작년 5살때 만났는데 정말 똘똘해서 제가 뿅갔어요. (웃음) 그리고 MBC 드라마 '가화만사성'에서 '봉선화' 역으로 나오는 사랑이도 정말 이름처럼 사랑스러운 아이에요. 그리고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좋아해'에서 아역으로 나온 서현이도 저랑 첫 촬영을 할때 얼마나 이쁘던지 나날이 연기도 물이 오르고 너무 잘하더라구요.
黃: 이제 인터뷰도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독실한 크리스챤으로 알고 있다. 유소이님에게 종교란?
- 어릴때 너무 힘들어 안 좋은 생각을 할때도 천국을 생각하면서 살아갈 이유를 만들기도 했죠. 저에게 종교란 '살아갈 힘?' '위로?' '낮아짐?' 딱 한마디로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예수님처럼 낮은 사람을 섬기면서 좋은 사람으로 살고 싶네요.
黃: 스페셜질문이다. 처음 서울에 올라온 유소이에게 지금의 유소이가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
- 멋진 질문이네요.
"그 때의 소이야. 참 많은 힘든 일들을 겪으며 포기하지 않고 지금까지 잘 견디며 살아와줘서 고맙다. 이젠 지나간 과거는 뒤로 미루고 행복하게 감사히 잘 살아보자."
黃: 좋다. 공식적인 마지막 질문이다. 앞으로 더 내가 도전해보고 싶은 일이 있나. 작은 도전도 좋다.
- 도전도 좋지만 전 지금이 너무 행복해요. 소소한 바람이라면 지금처럼 주5일 근무하듯이 촬영 현장에서 큰 역이든 작은 역이든 열심히 일하고 싶은게 작은 소망입니다. 특히 중년의 나이가 되어가면서 배우로써 개성있는 여배우역으로 꾸준히 연기활동 하고 싶은게 큰 소망이라 할 수 있겠네요.
黃: 긴 시간 인터뷰 고마웠다.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봐 주신 분들께 끝인사 부탁드린다.
- "이 사람 누구지..." 하고 보셨을텐데, 그래도 끝까지 저의 인터뷰를 봐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黃: 긴 시간 수고 많으셨다.
- 감기 조심하시구요. 수고 하셨습니다.
이번에도 유소이 님에게 정성어린 인증샷을 받았다. 큰 목표보다는 하루하루에 감사하며 산다는 유소이 님. 황색언론도 그러한 유소이 님을 티비에서 또 광고에서 오래오래 볼 수 있기를 바란다. (모든사진=유소이)
유소이 인스타그램 (@koreanmodelsoi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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