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BI no.1] Hi-Tek - Hi-Teknology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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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의 글 주제는 Not in Apple music But I have. 즉 애플뮤직에는 없지만 저는 음반으로 갖고 있는 앨범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제가 음반을 모으기 시작 한 건 중학교 때 부터니까 거의 20년이 다 되어가네요. 저는 주로 힙합, 알앤비, 재즈 등의 흑인 음악을 모으고 있습니다. 중·고등학교 때는 정말 열정적으로 음반을 구입했었고, 대학교 가서는 그래도 자주 음반을 구입하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꾸준히 모아서 대략 1,000장 이상 가지고 있습니다. 음반을 구입한다는 것은 음악을 듣는 것 이상의 체험이 포함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당시의 상황이나 추억 등을 함께 간직할 수 있는 물건이죠. 물론 좋은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겠지요!


 처음 음악을 들을 때부터 음반 구입과 함께 가장 적극적으로 병행했던 다른 음악을 듣는 수단은 MP3 다운로드였습니다. 인터넷이 활발하지 않던 시절 각종 외국의 음악 사이트로부터 며칠에 걸쳐서 국내에선 구할 수 없었던 음악들을 찾는 일들도 있었죠. 저는 애플 뮤직이 나오기 전까지는 국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원하는 음악들이 생각보다 많이 있지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결국 2016년 애플뮤직이 나왔고 저는 바로 신청을 해서 지금까지 월 9.99달러를 내면서 이용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미국계정으로).


 애플 뮤직을 이용하기 전과 후 가장 달라진 점은 더 이상 음반 구매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더 이상 MP3를 찾아서 다운받지 않는 일 입니다. 거의 모든 신보들과 과거의 앨범들이 있기 때문에 제가 필요하면 그때그때 검색해서 들을 수 있고, 제 라이브러리를 연동한다면 언제든지 제가 추가해 놓은 음반들을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앨범이 애플뮤직에 있지만 아직 모든 음악들을 애플뮤직으로 들을 수는 없습니다. 저는 애플뮤직에는 없지만 제가 구입하여 가지고 있는 앨범들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그 첫 번째 앨범은 Hi-Tek(이하 하이텍)의 1집 Hi-Teknology 입니다.

Hi-Tek - Hi-Teknology (2001) (사진=스투피)

 그러니까 이제는 전설이 된 언더그라운드 힙합 레이블 Rawkus 에서 2001년에 나온 앨범입니다. Blackstar 앨범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했고, Talib Kweli 와 함께한 그룹 Reflection Eternal 로 명반 Train of Thought 를 만든 하이텍의 첫 솔로 앨범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하이텍을 아주 좋아했었는데요, 뭐랄까 미국 힙합에서는 좀처럼 느끼기 힘들었던 '뽕끼' 같은 게 있었던 프로듀서였습니다. 짠한 느낌의 음악도 잘 만들었구요. 이 앨범이 왜 애플뮤직에 없는지 좀 의아했습니다. 하이텍의 2, 3집 (Hi-Teknology vol 2, 3)는 애플뮤직에 있는데 유독 이 앨범만 없었습니다.

 

 저는 하이텍의 솔로앨범 중에서는 가장 좋아하는 앨범이고 꽤 자주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Common, Mos Def, Talib Kweli 등 당연한 게스트 진과 Cormega, Slum village 등도 참여했습니다. 전체적으로 간결하고 하이텍만의 느낌이 있는 앨범입니다. 하지만 이 앨범 이후에 Rawkus 레이블은 몰락의 길로 서서히...

Hi-Tek - Hi-Teknology (2001) (사진=스투피)

 이후 하이텍은 솔로 앨범을 계속 냈지만 반응은 별로 좋지 않았고, 사실 vol 2도 좋아하긴 하지만 갈수록 그만의 느낌이 없어지기 시작했습니다. G-Unit 한창 잘 나갈 때 곡도 주고 해서 반갑기도 했지만 지금은 별 소식이 없습니다. 위키피디아를 보니 2015년에 9th Wonder의 프로듀싱 그룹에 들어갔다는데 별다른 활약은 없는 듯합니다.


 이 앨범은 애플뮤직에도 없고 아마존에서도 새 앨범을 팔지 않는 것을 보면 쉽게 들을 수 있는 앨범은 아닌 것 같지만 충분히 찾아서 들어볼 가치가 있는 좋은 앨범입니다. 시간이 된다면 한 번 찾아서 들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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