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아재의 핥짝] I.O.I 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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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2016년 7월 6일에 타 블로그에서 포스팅을 옮겨온 것입니다.

 

저번달 12일날 첫 대담을 게시판에 올리고, 오늘 글을 쓰려다보니 생각보다 긴 텀이 있었다. 굳이 특별한 사정으로 대담이 미루어진 것은 아니지만, 제법 늦어진 점 사과드린다. 하지만 이야기를 나눠본 결과 서로 바쁜 일정과는 상관없이 앞으로도 '솔아재의 핥짝'은 계속 될 것이라고 서로 약속했다.

최근 다이아 팬싸인회를 다녀온 솔아재 (사진제공=솔아재)

황색언론(이하 黃): 오랜만이다. 안녕했냐.

- 안녕히 덕질하고 있다.

黃: 안 본 사이에 어떤 덕질을 하고 있었나. 몇 가지만 추려서 말해다오.

- 다이아(DIA)오프 다니느라 바빴다. 다이아 컴백전의 브이앱과.. 아 음원발표하는 날이었다. 그리고 다음 날 쇼케이스 갔고, 인기가요 사전녹화 그리고 버스킹, 팬싸인회를 서울에서 총 5회 했는데,세 번 정도 갔다.

黃: 좋다. 본격적으로 토크를 들어가자. 처음에 내가 생각했던 제목은 'I.O.I 그리고 통수'였다. 하지만 내가 통수라는 어감을 좀 안좋아해서 뭐 다른 대체가 없을까 생각하고 있었다. 자극적으로 좋긴하지만..

- 이젠 좀 해묵은 떡밥이긴 하다. 팬들의 반감을 사기에도 좋고, 아직 실기간으로 어그로가 엄청 꼬인다. 통수는 빼고 'I.O.I의 유닛활동, 그리고 개별활동' 정도는 어떠냐. 정확하게 말하면 개별활동이란 것의 범위지.

黃: 개별활동을 깔려고 오늘 주제를 잡은거 아니었나?

- 유정이나 도연이처럼 타 가수 뮤비에 출연하는 정도가 팬들이 생각하는 그리고 생각했던 개별활동이다. 일단 제목은 좀 있다 생각해보자. 썰을 풀다 보면 제목이 나올 것이야.

黃: 음 좋다. 우선 다이아(DIA)부터 썰을 좀 풀어보자. 설명부터 해다오.

- 다이아는 작년 9월에 데뷔했던 팀. 김광수 사장이 있는 MBK 소속으로 당시에 티아라(T-ARA) 동생 그룹으로 소개되었는데, 초반의 반응이 정말 처참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솔아재가 다녀온 다이아 팬 싸인회 (사진제공=솔아재)

黃: MBK 엔터테인먼트라길래 조금 생소해서 검색해본 뒤, 소속가수를 보고 어떤 기획사인지 알았다.

- 구(舊) 코어로 알고 있다. 회사 이름은 몰라도 사장 이름은 다 안다는 거기다. 이 다이아에서 ​두 명의 멤버가 프로듀스101에 나왔다. 방영 전에 이미 앨범도 나오고 데뷔 한지 한달만에 후속곡으로 싱글곡(내 친구의 남자친구)도 나왔다. 그런데 이미 데뷔 전에 프로그램 미팅은 했었다고 하더라.

黃: 생소하게 걸그룹 노래에 피쳐링을 주석(Joosuc)이 했네?​

- 남자 랩 파트는 들어본 적이 없는데?

黃: 아 버전이 세개가 있다. 1번이 주석의 피쳐링이고, 2번은 그냥 노멀한 버전, 마지막 트랙은 중국어 버전으로 이루어져있구만.

- 활동은 2번 버전이었나보다. 아마 그룹 런칭 당시에 모르긴 해도 사장이 신경 많이 썼을거다. 티아라가 당시 그 사건 이후로 한국에서는 거의 사장되는 분위기였잖냐. 그래서 신경을 안 쓸래야 안 쓸 수가 없었지. 그런데도 초동이 몇 백장 정도 나갔다고 들었다.

黃: 거의 앞에서 나눠주었던 수준이었군.

- 눈물나지. 데뷔곡 뮤비(뮤직비디오)는 홍콩 로케였다.

黃: 그렇군. 신경 쓴 흔적은 확실히 보인다. 신인 걸그룹을 홍콩 로케로 찍다니, ​본론으로 들어가서 다이아가 당시 논란에 올랐던 이유는 I.O.I의 활동 중간에 활동을 강행했기 때문인가?

- ​그 방법과 과정이 더 문제였지. 일단 프로듀스101 계약서가 유출되었는데 여기에 보면 [프로젝트 활동 1년 동안 본 활동 말고 유닛 활동 등으로 쉬는 멤버는 각자 회사로 돌아가서 개별 활동이 가능하다]고 되어 있다. 따라서 팬들이 생각한 개별활동의 범위는 적어도 I.O.I 활동 1년 동안은 딴 살림 차리는게 아니라 개인별 광고 정도 생각한거였지.

黃: 유닛 활동이라는건 뭔가?

- ​I.O.I 활동 자체가 애초에 완전체 두 번, 유닛 두 번으로 정해져 있었다. 따라서 유닛 두 번 활동이 총 11명의 멤버니까 교대로 반반 정도 하는거라고 생각했던거지.

黃: 그렇겠지. 멤버의 수가 많으니 유닛을 할때 이익도 더욱 좋겠고...

- 그렇지. 그게 상식적인 선이었는데, 데뷔하자마자 MBK와 젤리피쉬에서 자기 회사 멤버들을 데리고 가서 걸그룹 활동을 시킨다고 기사가 터진다. ​정채연의 경우는 원래 팀이던 다이아로 돌아가서 활동을 하고, 김세정, 강미나같은 경우는 젤리피쉬안의 기존의 연습생들과 함께 새 그룹을 런칭하게 된다고 나온 기사들이 5월 초중순에 모두 터졌다. 참고로 I.O.I 데뷔일이 5월 5일이다.​

黃: 그 소속사들은 소위 말하는 'I.O.I 특수'를 노렸다는 것인가.

- 그렇다. 데뷔하고 한 일주일 되었는데 기사가 터진거지. 이 때 젤리피쉬 쪽에서는 아직 정해진게 없다며 발을 뺐다. ​기사가 뜨자마자 팬들의 반발이 엄청났거든. 그런데 MBK쪽에서는 너무 노골적으로 강행해버린거지. 말 그대로 그 특수라는 것을 노리는게 빤히 보였다. 아직 기억나는데 5월 12일 부산에서 행사가 있었다. 그게 끝나고 정채연만 혼자 다른 스케줄을 갔다고 했는데, 그게 알고보니 제주도에서 다이아 뮤직비디오 촬영이었다고 한다.

黃: 5일날 데뷔였다고 했는데, 1주일 뒤에 곧바로 다른 팀 뮤직비디오 촬영이었다니...

- 이렇게 노골적일 수가 있을까 싶은 상황이었고, 덕분에 그날부터 아직까지 온갖 악플과 욕은 정채연 혼자서 다 뒤집어 쓰고 있다.

黃: 왜 기획사보다 정채연에게 악플이 몰리는거지?

- 기획사를 욕하는건 팬들 밖에 없다. 흔히들 말하는 대중은 그냥 눈에 보이는 것에만 집착하지. 소위 '니가 그렇게 멋대로 친정 가서 니 활동을 해버리면 팬덤이 분열되지 않느냐' 혹은 '이럴려고 프로그램 나온거냐' 라는거지. 간단하게 그냥 총알받이인거고, 거기에 악플을 위한 악플을 다는 어그로도 많고.. 알잖냐 이미.​

黃: 그렇구만.

- 원래 상식적으로 그 회사는 그런 속셈으로 나온게 100프로 맞긴 하다. SM과 YG는 안 나왔잖냐? 방송으로 애들이나 회사를 안 알려도 되는 회사들은 안 나온거지. 오히려 제왑(JYP)에서 전소미를 내보낸 것도 처음엔 이해가 안 됐으니까. 그래서 거기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생각했다. 하지만 아이돌이라는 자체가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데 이런식으로 진행하게 되면 좋은 소리 못 들을걸 알면서도 강행을 해버리고 덕분에 욕이란 욕은 엄청 듣게 되지.

黃: 지금 음원사이트로 확인을 해보니 I.O.I가 데뷔하고 나서 딱 1달 10일만에 다이아 앨범이 나왔구나.

- 뭐 놀랍지도 않다. 팬들은 다 아는 거지만 모르는 일반인들을 위해 말해주자면, I.O.I 멤버들이 다이아 컴백을 축하한다는 멘트를 한 영상이 있는데, 그게 놀랍게도 I.O.I 쇼케이스날 찍은 거였다.​ 앨범을 풀기만 한달 후에 푼거지.

黃: 이미 다이아의 활동은 확정적이었군, 그렇다면 정채연이 그만큼 안 떴어도 프로듀스101 프로그램의 여러가지 특수를 통해 데뷔가 확정이었을까?

- 그건 아닐거라 생각한다. 애초에 그 두 멤버는 '잠정탈퇴'라고 하고 프로그램을 출연한거고, 언오피셜이긴 하지만 다이아는 남은 6인 체재로 컴백을 할 예정이었다 들었다. 기희현의 경우 최종 11인에도 못 들었지 않은가. 만약 최종성적이 좋지 않았다면 팀에 합류 못할 수도 있었다는 카더라도 있다. 여하튼 팬들의 당시 생각은 그거였다. 왜 거위의 배를 가르려고 하는가. 가만 나둬도 내년이면 흩어져서 회사로 돌아갈 애들인데 왜 벌써부터 그렇게 어른들의 논리로 이용해 먹으려고 하는가 말이지.

黃: 좋다. 다이아에 대한 말은 이 정도로 정리하고 구구단(gu9udan)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자. 앨범발표일을 보면 구구단도 다이아가 나오고 불과 며칠 안되어서 신보를 발표했다. 다이아가 14일, 구구단이 28일이다.

- 젤피(젤리피쉬)의 경우 어찌 보면 MBK​보다 더 얄미운 케이스다. 처음에 기사 떴을때 아닌척 발을 뺐다가 정채연이 혼자 욕이란 욕은 다 먹고 나서 뒤에 다시 발표했거든. 데뷔 시기를 보면 답 나오지 않나. 걸그룹 하나 만들어서 데뷔 시키는게 하루이틀로 되는 일도 아니고, 6월말 데뷔면 이미 그 전에 플랜은 다 나와있었다는 소리인데. 당장 비는 피하자는 제스쳐로 팬들을 기만한거지 뭐.

​솔아재가 지난 2일날 다녀온 구구단 팬싸인회 (사진제공=솔아재)

黃: 그렇지 내 생각도 다이아는 기존의 팀이 있었기 때문에 그저 신곡발표와 함께 어느정도 예상이 되지만, 구구단의 경우 첫 데뷔인데도 그리 서둘러야 되었냐는 생각이다.​

- ​그렇지. 다이아는 좋게 봐주면 그만큼 이 기회를 놓치면 회생불가인 상황이었다 정도로 이해할 수는 있다. 어찌보면 컴백도 못 해보고 사라질 수도 있었을 것 아닌가. 하지만 구구단에 빠른 데뷔는 나도 이해는 잘 안되는 부분이다. 물론 대부분의 기획사들이 자금력이 충분한 상황은 아니니까 뭔가 느긋하게 운영을 하는게 어렵다는건 짐작이 간다.

黃: 현재까지 이야기를 할때는 이런 가설을 해보게 된다. 이미 팀과 노래 등 모든 플랜을 이미 다 짜놓은 뒤에 프로듀스101에 보내고는 데뷔시키려는, 뭐 그저 멤버 몇 명을 예능으로 보낸 뒤에 걔들이 유명해지면 합쳐서 그룹짜는 시스템들 말이다.​

- 뭐 어차피 데뷔조인 애들을 내보내는 경우도 많았으니까, 그래서 우스갯소리로 그런말이 있었다. 최종까지 가서 탈락하는게 제일 좋은거라고, 만약 데뷔 확정인 연습생인데 붙어버리면 얘 하나 때문에 팀이 애매해지지 않을까하는 그런 예측들도 많았다. 그런데 이렇게 상관없이 그냥 데뷔 시켜버릴 줄은 아무도 몰랐던거지.

黃: 당시로는 12등이 최고다?

- 특히 구구단의 김세정 같은 경우는 프로듀스에서 흔히들 말하는 천상계에서 놀던 멤버였다.​ 따라서 젤피쪽에서도 이 인기를 내년까지 묵혀놓기엔 아까웠나 보더라고. 결과는 보다시피 28일에 데뷔했고...

솔직히 지금 개인팬덤이야 멤버 하나 보고 따라는 가지만 할 말들이 많다. 앨범 이전에 이런 방식으로 두집살림을 시켜버릴 거라고는 짐작도 못했던 터라 충격이 더 컸던 것 같다. ​게다가 지금 I.O.I의 유닛활동이 8월로 예정되어 있는데 알다시피 8월엔 올림픽이 있다. 이 기간엔 모든 관심이 그 쪽으로 쏠리기 때문에 가수들이 활동을 꺼려하는 시기인데 5월 한달 활동한 I.O.I가 컴백을 무려 8월까지 미뤄놓은게 팀킬을 안하려고 그러는게 아닌가 싶다. 디지털싱글을 두 달이나 준비한다는게 말이 안 되지 않나.

黃: 하나만 더 묻고 끝내자. 혹여 또 비슷한 사태가 올만한 멤버가 혹여 있을까?

- 없다. 없어.

黃: 단언하는군. ​각 멤버의 프로필을 클릭하면서 나도 보고 있는데, 주결경의 플레디스 걸즈(PLEDIS GIRLZ)는 뭔가? 여기도 이미 음원이 나왔는데?

- 아 플레디스 걸즈(PLEDIS GIRLZ)는 ​그 플레디스(Pledis) 기획사 데뷔조 애들을 통털어서 부르는 명칭인데 열명인가 될거다. 주결경, 임나영이 거기에 속하는 거고, 기존의 프로듀스101 출연자도 몇 명 더 껴 있기도 하고, 그 친구들이 지금 매주 공연을 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黃: 아 플레디스, 애프터스쿨(After School), 세븐틴(SEVENTEEN)의 소속사로군. 여기는 다이아와 구구단과는 다른 점이 여기는 I.O.I 멤버들이 활동기간까지는 플레디스 걸즈에서 활동을 안하는구나.

- 그렇지. ​아까 말한 음원의 녹음에서도 두 명은 빠졌다. 상도는 지키겠다는거지.

黃: 생각보다 대담이 길어졌다. 요 정도로 마무리하고 더 추가적인 이야기 없나?

- 글쎄다 하자면 더 나오겠지만, ​끝말 정도로 하나 붙이자면 진짜 화 보단 짜증이 나는건 저 회사들 속셈이 빤히 보이는데도 애들 얼굴 보면 응원 안 해줄 수가 없는게 팬들의 입장이라는거지. 즉 알면서도 호구된다.

黃: 그렇지. 안 길게 하려고 제법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다. 수고 많았다.

- 다음엔 아이돌 이야기 말고, 조금 더 육덕진 이야기로 가자.

 

Copyright ⓒ 황색언론 기사팀 yellow_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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