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체 훼손 사건에 대한 가톨릭측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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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10일 남성 혐오 커뮤니티 '워마드(WOMAD)' 유저가 가톨릭에서 신성시 되는 성체(聖體)를 미사 중에 빼돌린 뒤 성체로 추정되는 물체에 모욕적인 글로 낙서를 하고 불로 태우는 사진을 인증하면서 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성당에서 성체는 그냥 나눠주는 것이 아니다. 세례성사를 받은 신자만이 영할 수 있으며, 세례를 받기 전 최소 6개월 이상 예비신자 교리를 받아야 한다. 그렇기에 이번 훼손 만행은 가톨릭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이미 논란 게시물 작성자의 글에서도 자신의 부모가 가톨릭 신자였음을 언급했고, 성체의 의미에 대해 비교적 잘 설명하고 있다.

 

 

이 게시물을 발견한 가톨릭 신자는 충격을 먹고 가톨릭 관련 네이버 카페와 본인 블로그 포스트 및 천주교 서울대교구,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등에 신고 및 제보를 하였다. 단순히 인증을 보고 충격먹어 재인증을 한 것이 아닌 가톨릭 각 매체에 모두 보도가 된 것이다. 결국 다음날인 7월 11일 중앙일보, SBS등의 메이저 언론사가 보도를 시작했다. 하지만 범인 여전히 성체의 글은 월경혈로 썼다는 등의 자극적인 행태만을 보여주고 있었고 여전히 워마드 회원와 극렬 페미니스트들은 범인들의 만행에 동조하고 있었다.

 

이번 사태는 2009년 말레이시아에서 '알 이슬람' 이슬람 언론 기자들이 가톨릭 성당에서 취재차 방문해 받은 성체를 손으로 부순 것을 인증한 사건, 2012년 강정마을 반대 시위 도중 경찰이 시위하던 문정현 신부를 밀어붙이며 성체가 땅에 떨어지고 훼손된 사건과는 상대도 안 될만큼의 근현대사적으로 봤을때도 충격적인 성체훼손 사건이 되었다. 혹시나 성 불평등에 대해 미온적인 관심을 보였던 사람들도 이번 사건에 있어서는 개신교와 비종교인들까지도 해선 안될 미친 짓을 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메이저 여론에 보도가 된 뒤에도 워마드는 계속해서 협박을 가했다. (사진=SBS)

 

이런 충격적인 사태에 천주교주교회의에서는 입장을 프린팅한 유인물을 미사때 나누며 강론했다. 간단하게 요약을 해보면 성체훼손은 매우 중대한 범죄이며, 특히 앞서 설명처럼 성체의 의미를 충분히 인지하면서도 저질렀기에 더더욱 중한 범죄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범죄는 한국 가톨릭의 전체의 죄이므로 그 벌로 모든 신자가 참회하며 돌아오는 토요일에 한 끼 금식과 금육을 하기로 결정하며, 뿐만 아니라 금식과 금육으로 생긴 성금을 타인을 짓밟아가며 자신의 권리를 외치는 자들이 아닌 묵묵히 자신의 권리를 찾고자 노력해온 위안부 피해 어르신에게 봉헌한다는 입장을 보여주었다.

 

정말 품위있고 성숙한 대처가 아닐 수 없다. 그렇게 악행을 저지른 신자를 위해 모두가 반성의 시간을 가지며, 이러한 만행을 비난하지 않고, 하나의 베품으로 바꾸는 행동은 참으로 어른스럽고 엄숙한 대응이라고 생각한다.

 

천주교주교회의 입장에 대한 프린팅 전문

 

이번에 발생한 성체 훼손 사건에 대해

 

많이들 들어 아시는 바와 같이 그리스도의 몸인 성체 훼손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7월 중순 경, 누군가가 미사 중에 영성체를 하러 나와서 모시지 않고 숨겨서 성당 밖으로 나아가, 우리가 예수님의 현존이라고 믿어 고백하는 성체를 훼손한 뒤에 범인과 뜻을 같이하는 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신성 모독의 장면이 담긴 사진을 올렸고, 그리스도의 신앙을 조롱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철없는 이들의 장난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심각한 범죄입니다. 만약 누군가가 우리 성당으로 들어와 십자고상에 낙서를 하고 불로 태우려든다면 우리 중에 많은 사람들은 그것을 심각한 사실로 받아들이고 맞설 것입니다. 축복된 십자고상에 대한 독성 행위도 그렇다면 그리스도의 현존인 성체에 대한 독성은 도무지 그 죗값을 헤아리기 힘든 범죄인 것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것이 신앙인 가운데에서 일어난 범죄로 추정된다는 것입니다. 여러 정황을 살펴볼 때, 범인은 자신이 훼손하고 있는 것이 단순한 밀떡이 아니라 성체임을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곧 영성체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교리를 받았던 신자라는 사실입니다. 독성의 마음을 품고 성체를 모독하는 순간 자동으로 교회 공동체에서 제외되는 파문이 이루어졌지만, 주님의 양들 가운데 하나였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기에 이 범죄는 우리의, 곧 한국 가톨릭 전체의 죄이며, 확대해서 보자면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신앙인 모두의 죄입니다.

 

한국천주교회 전체는 이 사건이 우리 모두의 불신, 무지, 무관심으로 일어난 범죄임을 분명히 하며 모두가 함께 공동으로 참회의 성체 조배를 하며 보속하기로 결의 하였습니다.

 

오는 8월 4일(토) 본당 사제들의 수호자인 아르스의 비안네 사제 기념일을 맞아 전 교우들이 한 끼의 금식과 금육을 하며, 개별적으로 성체 조배의 시간을 가져 주십시오.

 

특별히 우리 공동체에서는 오전 7시부터 오후 1시까지 성체 현시를 하며, 오전 10시 성모 신심 미사 이후 곧바로 성시간을 가지겠습니다.

 

아울러 보속의 의미를 되살리고자 여러분이 금식과 금육을 하며 모은 정성은 다른 이들의 소중한 것을 짓밟아 가며 자신들의 권리를 외치는 자들이 아닌 조용히 묵묵히 빼앗긴 권리를 찾고자 노력해온 위안부 피해 어르신들을 돕기 위한 특별헌금으로 돌아오는 주일에 봉헌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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