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정신 못 차린 '태움' 면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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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 간호사들의 군기잡기 문화인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의미인 이른바 '태움'으로 인해 서울아산병원 신입 간호사 박선욱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지만 아직도 병원측에서는 여전히 정신을 못차리고 계속 '태움'이라는 폐습(弊習) 이어가려는 것만 같다.

 

지난 3월 간호사연대 주최로 열린 간호사 추모집회에서 동료 간호사들이 추모하며 '나이팅게일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어제인 7월 30일 간호사 커뮤니티와 페이스북에 최근 실시한 서울아산병원 신규공채 간호사 면접에서 발생한 질문이 충격이었다는 글이 올라오고 공유되었다. 당시 인터뷰 내용을 올린 해당 게시물에 따르면 병원 관계 면접관은 "올해 초 서울아산병원에서 아주 안타까운 일이 있었는데 그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 "지원자 본인은 신규(간호사) 생활을 (어떻게) 버틸 것인가"는 등의 질문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이와 같은 글이 올라오자 같은 질문을 받았다는 간호사들의 글이 줄을 이었다. 절대적으로 반성하고 다시는 없어야 할 비극적인 이 사건을 대놓고 드러내며 직접적으로 물어볼 줄은 몰랐으며, 면접 후 너무 기분이 안 좋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무엇보다 당시 저 질문의 의도는 여전히 저 '태움'이라는 폐습은 그대로 존재할 것이며 대놓고 '너는 안 그럴거지', '견딜 수 있지', '감안할 수 있냐'는 식으로 윽박지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故 박선욱 간호사를 기리는 하얀 리본이 서울아산병원에 날리고 있다. (사진=메디칼업저버)

 

서울아산병원 측에서도 이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를 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7월 중순 경 진행된 신규공채 간호사 면접에서 일부 지원자들에게 불미스럽게 이런 질문을 했다며 간호사 내부 문화 개선에 따라 여러 방안을 생각하며 간호대학 학생의 의견을 묻던 와중이 이와 같은 질문이 나왔으며 다시 한번 부적절한 질문임에는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런 안타까운 죽음에 대해 되새기고 반성하지 않고 이 폐습을 이어가려고 한다는 질문만으로도 소름이 돋고 끔찍한 이야기다. 그야말로 생명의 가치를 누구보다 중시해야 할 병원이라는 곳에서 한 사람의 죽음에 이렇게 무례할 수 있는지 답답할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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