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목동 골목치킨 정복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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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목동에는 유난히도 썬더치킨이 많다. 강남역 주변은 유독 치킨뱅이가 많더라.

 

지역적 특성에 따라 선호하는(?) 혹은 입점이 용이한 브랜드가 있나보다. 무우상집 주변에도 썬더치킨과 함께 동네 호프집들이 치킨을 판매하고 있다. 역시 치킨공화국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다. 최근에는 브랜드 치킨보다는 지역에서 자리하고 있는 상인들의 작은 치킨집들을 방문해서 맛을 보고 있는데 대부분 비슷하다. KFC의 크리스피치킨을 흉내낸 튀김옷에 시판되는 양념치킨소스로 개성보다는 저렴함을 무기로 동네상권을 차지하고 있는 속칭 '부어치킨'류 치킨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딱히 리뷰할 내용이 없다가 최근에 새로운 치킨판매점을 두어곳 발견했다.

 

이번 소개할 곳은 '호프야'라는 호프집이다. 무우상집 근처에는 간판에 크게 '호프&소주'라고 적혀 있는 호프집들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겉에 '치킨'이라고 쓰여있는 곳이면 조금 더 자신있게 들어가 볼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호프야는 그렇지 않아 들어가기가 좀 망설여졌다. 그래도 한번 찾아가보자고 마음을 먹은 이유는 다른 가게들과 달리 유독 장사가 잘 되는 가게였기 때문이다.

 

뭐 다른 손님들도 자주 찾는 가게라면 적어도 기본솜씨는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들어가서 메뉴를 살펴보았다. 첫 느낌은 '생각보다 비싸다'였다. 기본 후라이드가 16,000원에다 양념이나 파닭메뉴는 18,000원에서 19,000원이나 했다. 이 정도면 대형 프랜차이즈 치킨을 집에서 받아먹을 수 있는 가격이다. 골뱅이나 과일을 포함한 세트가격은 26,000원 정도로 만만치 않은 가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기본인 후라이드 치킨을 주문하고 생맥주 한잔과 소우주를 부탁드렸다.

 

기본 안주는 이렇게 나왔다.


튀긴 건빵이 눈에 들어왔다. 군대에서 처음 먹어보곤 '건빵을 이렇게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니'하고 놀랐던 기억이 있다. 그 추억을 생각하며 한두개 집어먹으니 이내 질린다. 맞다. 이 나이에 사회에서 먹기엔 너무나 헤비한 요깃거리였다. 그래도 간만에 먹어보니 먹을만 했다. 과하게 기름쩐맛도 아니고 이정도면 쏘쏘.

 

드디어 주인공인 치킨님의 등장이다.

 

요즘 유행하는 흔한 크리스피 타입이나 튀김옷이 거의 없는 둘둘치킨 스타일이 아닌 이른바 옛날스타일 통닭이 나왔다. 일단은 반가웠다. 늘 먹던맛 보다는 새로운 맛을 바라고 프랜차이즈 가게가 아닌 소규모 상인들의 가게를 찾아간 것이니 말이다.

 

당연히 처음에는 닭다리를 집어들어 한입 베어물었다. 첫 감상은 '짜다!' 부드러운 살에서는 기분 좋은 육즙이 배어나오고 튀김옷에는 약간 짭짜름한 맛이 조화를 잘 이룬것 같았다. 다른 부위들을 먹다가 느낀바로는 고기 자체에 밑간이 잘 되어있다기 보다는 짭짜름한 튀김옷이 염도를 맞춰주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래서인지 살이 두툼한 가슴살쪽은 약간 싱거운 느낌이 들었고, 고기가 얇은 늑골 부위는 짜게 느껴졌다. 결국 전체적으로는 약간 짭짜름한 맛이 입에 남았고, 한마리를 거의 다 먹은 즈음에는 꽤나 염도가 쌓이는 기분이었다.

 

글로는 쓰지 못했지만 지난날에 방문했던 근처의 다른 호프집보다 작은 통닭을 더 바삭하게 조리한 느낌의 치킨이었고, 가격도 좀 비싸다는 인상이 남아 다시 쉽게 찾을 것 같지는 않다. 다음에는 동부시장 골목안의 양계정육점에서 가마솥에 튀겨내는 치킨에 대해 한번 써볼까 한다. 그럼 그날까지 즐거운 치킨생활 하시기를.

 

 

Copyright ⓒ 무우さ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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