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플레이오프 1차전, 모든것이 답답했던 롯데

반응형
반응형

10월 8일 정규시즌 3위 롯데 자이언츠의 홈구장인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롯데는 라이벌 NC 다이노스에게 2대9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9회까지는 2대2의 팽팽한 승부로 연장전까지 흘러가는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시즌 최고의 마무리 손승락이 연장 11회초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여러가지 불안 요소들로 쌓아올리고 있었던 2대2 동점의 순간들이 결국 한번에 무너지면서 많은 실점을 주고 말았다.

 

공수 모두를 놓친 강민호

준PO 1차전 패배 원인은 강민호였다. (사진=중앙일보)

가장 많은 질타를 맞은 선수였다. 롯데 자이언츠의 가을야구의 불안요소 중 가장 큰 이유는 선수들의 긴장감이었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 당시부터 롯데 자이언츠의 시즌은 그럭저럭 롯데 자이언츠만의 색깔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으로 들어서기만 하면 선수들의 긴장감과 그로 인한 본헤드플레이로 롯데 자이언츠는 번번히 힘겹게 올라간 가을야구에서 아쉬움을 맛봐야만 했다. 이번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이러한 내색이 가장 많이 보였던 선수는 아쉽게도 공수 양방면에서 가장 중심이 되어야 할 안방마님 강민호였다.

 

롯데에서 절대 없어서는 안되는 포수의 위치와, 4번 타자 이대호에서 조금씩 타격감각을 살려내고 있는 김문호, 사직의 "본즈" 앤디 번즈부터 시작하는 하위타선을 이어줘야 할 5번 타자의 자리에서도 모두 아쉬운 플레이를 보였다. 공격에서도 강민호는 5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특히나 무안타에 그쳤을뿐 아니라 득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회가 세번이나 주어졌다는 것이 더욱 아쉬웠던 순간이었다. 수비도 마찬가지였다. 도루저지율이 꽤 괜찮은 강민호였지만 도루를 4개나 허용했다. 지석훈의 슬라이딩 센스가 돋보이긴 했지만 결국 공의 위치를 놓쳤던 그의 잘못이 컸다. 그 후 11회부터는 결국 장시환의 공을 뒤로 빠트리면서 2실점, 스크럭스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던 결과는 모창민의 만루홈런까지 이어졌다. 11회초 7실점이 사실상 강민호의 실수로 돌아간 장면이었다.

 

전준우와 최준석의 타격

9회의 승기를 잡은 롯데가 다시금 침묵하게 된건 전준우의 체크스윙에 인한 땅볼 아웃이었다. (사진=뉴스줌)

전준우의 무안타는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단기전에서 첫번째 타자가 주자에 들어서는 것은 상당한 이점이다. 하지만 결국 결과는 5타수 무안타. 특히나 8회 박헌도의 동점 홈런의 이점에서 9회에 나선 이민호의 제구력이 흔들렸다. 시작은 1번타자 전준우부터였다. 굳이 안타도 필요없이 흔들리는 제구에 우선 포볼로 나가기만 했었어도, 이민호에 강했던 이대호까지는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자신감없던 체크스윙은 1루수 정면으로 굴러 갔고, 이 플레이 이후부터 롯데 타선은 한 없이 조용해 질 수 밖에 없었다. 지명타자 최준석도 마찬가지였다. 후반기 득점권에서 미친듯이 적시타를 쳐내줬던 최준석을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볼 수 없었다. 바깥쪽 스트라이크에 신경을 쓴 최준석은 결국 제대로 된 타격 한번 하지 못한채 이대호까지의 연결을 깔끔하게 연결시키지 못했다.

 

2차전의 희망은?

비록 패배했지만 손승락의 철벽 투구는 여전했다. (사진=스포티비)

우선 첫번째의 희망은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던, 필승조 박진형-조정훈-손승락의 철벽 수비는 2차전에서 리드를 지키기만 한다면 이길 수 있다는 강한 희망을 주기에는 충분했다. 아쉬운 타격이었지만 선수들 전체가 타격에서 모두 하락세는 아니다. 단지 중간중간 타선에서 무안타에 그쳐 득점권에 못 들어왔을 뿐이다. 조원우 감독은 상당히 타선에 유동성이 많은 감독이다. 분명 2차전에서는 타점을 낼 수 있는 타선으로 임할 것이다. 또한 페넌트레이스에서 롯데는 강한 승세에서 찬물을 끼얹는 패배가 있었더라도 다음 게임에서 바로 승리를 거머쥐는 멘탈을 장착했었다. 이 또한 크게 패배했던 1차전을 이겨내고 다시금 이길 수 있는 준비가 된 팀이다.

 

팬들도 분명한 선은 지켜야 할 것

강민호의 실책이 이어지자, 강민호에게로 던져진 소주팩. 당시 한 관중의 무지한 행동으로 일어난 일인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단 하나의 상황이라도 이런 상황은 있어서는 안된다. (사진=엑스포츠)

뿐만 아니라 1차전의 패배의 요인을 하나만 짚자면, 솔직히 강민호 선수였던건 사실이다. 하지만 경기는 경기일뿐이다. 당시 플레이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화를 내고 선수에 대해서 다소 큰소리를 낼 수도 있다. 특히나 가을야구에 오랫동안 목 말라 있었던 롯데 팬들이라면 말이다. 하지만 선수 플레이에 대한 비난은 그 시간에서 끝을 내고 또 다시금 건전하게 응원에 집중해야 한다. 이러한 면에서 경기 후 강민호 선수의 인스타그램은 물론, 강민호 선수의 부인인 신소연씨의 인스타그램까지 각종 욕설로 가득히 사이버테러를 가했다고 한다. 이러한 응원은 단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제 고작 1차전이었을 뿐인데 이토록 선수들의 멘탈을 깨트리는 일을 한다면,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은 또 다시 중요한 순간에서 즐기지 못한 채 긴장하고 또 움츠러든 본헤드플레이가 나올 수 밖에 없다. 또한 어제 패배가 확정되는 플레이가 펼쳐지자 소주팩을 구장 안으로 던진다던가 하는 행동은 예전 80~90년대 초반 야구장의 최악의 악습 중 하나였고, 프로야구 팬층이 점차 어려지면서 절대 나와서는 안될 문화였다. 어제는 롯데 자이언츠 팀 뿐만 아니라, 팬들마저도 NC 다이노스에게 졌다고 볼 수 있다.

포스트시즌 일정 (사진=네이버)

Copyright ⓒ 황색언론 기사팀 yellow_news@naver.com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