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축구협회장, 승부조작을 사면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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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지난 우루과이 A매치전이 있던 3월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연 대한축구협회는 뜬금없이 비리 축구인 사면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았던 전·현직 선수를 비롯한 지도자와 심판까지 무려 100명을 사면하기로 의결을 한 것이다. 지난 2011년 프로축구 승부조작에 가담했다가 제명된 50명의 선수 중 2명을 제외한 48명을 모두 사면대상에 넣었다. 이 중에는 우리가 아는 최성국, 권집, 염동균, 김동현 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지난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이사회 (사진=KFA)

 

축구협회는 크게는 대한체육회에 반(反)하는 결정을 내렸다. 대한체육회는 2020년 스포츠공정위원회 규정을 개정하고 직무와 관련한 금품 수수 비위 및 횡령과 배임, 체육 관련 입학 비리, 폭력 및 성폭력, 승부조작과 편파 판정에 대한 4가지는 징계 감경 적용이 될 수 없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 부회장까지 맡고 있는 정몽규 회장이 이런 선택을 내렸다는 것에서 충격으로 다가온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체육 협회와 연맹들은 스포츠공정위원회 규정에서 앞선 4대 비리로 징계를 받은 사람은 추후 사면과 복권에서 제외된다고 분명히 명시하고 있으나 단 대한축구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만이 이 조항이 빠졌다. 뿐만 아니라 제24조 사면권의 발의는 대한축구협회 회장의 고유 권한으로 협회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시행한다는 조항이 있어 어느 정도 꼼수를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과거에 유죄가 확정된 사람들까지도 모두 사면을 한 것이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앞선 타 종목의 레전드급 영구스타가 승부 조작 혐의로 인해 영구 제명되어 공식 행사에도 나서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MLB에서 역대 최다안타를 기록한 피트 로즈, KBL에서 전설적인 가드였던 강동희 전 감독 역시 해당 혐의로 인해 사실상 영구 퇴출되었음은 물론 어느 정도 실력을 인정받았거나 그 기록을 세운 선수도 '승부 조작'이라는 중죄를 저질렀을 경우 가차 없이 명단에서 사라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한축구협회는 이를 무시하는 단독 행동을 한 것이다.

 

통산 4,256 안타의 피트 로즈, 하지만 경기 도박 혐의로 영구 제명되었다. (사진=구글)

 

야구와 축구 인기의 경중(輕重)을 묻는 질문이 많지만 아직도 한국은 축구보다는 야구가 우세에 있다는 것이 현실이다. 사실상 국제 대회에서 내는 성적이나 국가대표 경기의 관심은 비슷하기에 K리그가 KBO에 인기가 밀리는 상황이 안타깝기도 했고 말이다. 그런 K리그의 유일한 희망은 4년마다 한 번씩 다가오는 월드컵의 성적으로 팬을 모을 수 있는 찬스다. 특히나 이번 카타르 월드컵 16강이라는 우수한 성적을 냈고 조규성을 비롯한 월드컵 스타가 탄생했기에 더욱 기대를 해볼 수 있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축구협회는 월드컵 본선 10회 연속 진출 성과와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자축하고 축구계 화합·새 출발을 위해 사면을 건의한 일선 현장을 반영했다며 어불성설을 늘어놓았다. 그동안 우리는 월드컵 때마다 축구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렸음에도 번번이 K리그의 인기까지 잇지 못했던 것은 1년을 견디지 못한 졸속 행정, 리그 관리, 편파 판정에 대한 실망감이었다. 하지만 다양한 매체의 발생과 코로나 종식 시대에 즈음해서 다시 올 기회가 K리그에는 찾아올 뻔했다. 누가 축구협회 아니랄까 봐 그 기회를 발로 걷어차버린 셈이다.

 

축협은 언제까지 이런 졸속 행정을 계속할 것인가 (사진=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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