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팽한 호적수다. 큐슈는 관동을 털어냈고, 중부도 관동을 압도적으로 보내버리며 사상 최초의 진검승부가 펼쳐졌다. 히로시마 마쓰다 줌줌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1라운드부터 2 대 2의 피 말리는 혈투 끝에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다. 11월 1일 현재까지도 소프트뱅크가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지만 아직까지 승부는 모른다. 지난 시간 MLB 월드시리즈의 보스턴 패권에 적중한 다랜님과 카이님에게 이번엔 2018 NPB 포스트시즌의 패권은 누가 가져갈지 한번 들어보기로 하자. 타선 히로시마는 정규시즌 동안 팀득점 1위(718점), 팀홈런 2위(175개), 팀타율 3위(.263), 팀OPS 1위(.783)의 강력한 타선을 자랑하며 계속 1위의 자리를 지켜왔다. 특히나 1번 다나카 코스케(田中広輔)부터 시작해 2번 키쿠치..
선수의 이적 하나로 단일리그가 양대리그로 갈리게 된 상황이 정말 납득이 안 갈수도 있겠지만 이는 당장 리그의 조정과 행정을 맡은 당시 일본야구연맹의 태생에서부터 문제가 있었다. 일본야구연맹의 커미셔너 쇼리키 마츠타로(正力松太郎)는 요미우리 신문의 사장이기도 했다. 당연히 팔이 안으로 굽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마이니치 오리온스를 그토록 반대한 것 역시 요미우리의 경쟁사였던 마이니치 신문의 참여를 막고자 했던 것이 그 이유였다. 하지만 친 요미우리 진영과 반 요미우리 진영이 정확히 동률을 이뤘고 애초에 쇼리키가 주장한 '1리그 10구단'에서 참가를 희망하는 구단이 늘어나자 찬성파는 리그를 둘로 나누고 나머지 구단은 마이니치와 같은 리그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리그가 갈라지게 된다. 하지만 요미우리..
메이지진구 구장 (明治神宮野球場) 요미우리가 딱 LG나 두산 같은 이미지라면 야쿠르트 스왈로즈는 상대적으로 비인기팀에 속하는 넥센 히어로즈와 같다고 볼 수 있다. 가끔은 팀의 선수들보다 팬들이 더 유명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팀이지만 비교적 최근인 90년대의 강팀으로 자리매김한지라 상대적으로 나이가 젊은 팬들도 많다. 다른 구장들에 비해 메이지 진구구장은 도쿄 중심부에 위치한데다 표값도 싸고 구하기가 어렵지 않은 편이라 처음 일본야구를 관람하러 갈 때는 자주 추천되곤 하는 구장인데, 원정팀이 한신이나 요미우리, 소프트뱅크인 경우엔 오히려 원정팀 응원석은 미어터지는데 홈팀 응원석만 군데군데 빈 자리가 보이는 진풍경도 엿볼 수 있다. '대학야구의 성지'로 불리는 메이지 진구 구장은, 오히려 우리나라..
한신 고시엔 구장 (甲子園) 요미우리 다음 인기팀이라고 하면 당연히 안티(Anti)요미우리의 수장이자 관서(関西)의 맏형인 한신 타이거즈 아니겠는가. 한문 그대로 읽은 갑자원(甲子園)이라고도 알려져 있는, 고시엔 구장은 국내에 발매된 고교야구 만화 대부분이 다루고 있는 일본 고교야구 선발대회의 최종 스테이지 쯤 이라고 보면 된다. 그만큼 국내에서도 이름 정도는 알고 있는 분들이 많을 것이고 다른 곳보다 야구팬들도 이곳을 직접 방문하는 경우가 꽤 있다. 내 경우엔 2015년 한참 오승환이 한신의 마무리로 뛰던 시절 일본 출장 후 휴가를 며칠 붙여서 평일 야구를 관람하고 온 적이 있었다. 한신 고시엔 구장은 전통적으로 감독, 선수의 이름을 따거나 선수가 평소좋아하는 메뉴 혹은 선수의 고향과 관련된 먹거리를 ..
'일본야구에도 치맥이 어울릴까?' 이런저런 이유로 일본에 거의 1년 가까이 살았던 적이 있다. 준비하던 일은 결과적으로 잘 풀리지 않았지만 그래도 일본에 거주하던 시절엔 워낙 주변에 놀거리 천지인지라 이리저리 많이 돌아다녔는데, 사실 아키하바라에서 이케부쿠로, 나카노 일대를 돌아다니는 덕후질은 생각보다 그렇게까지 오래 가진 않았다. 애초부터 일본 오기 전에 덕후 중 상덕후였고 웬만큼 희귀한 녀석들이나 희소성 있는 음반들이 아니면 북오프 털이나 나카노 브로드웨이 탐방을 어느 정도 돌면 웬만한 건 어떻게든 구할 수 있었던지라 오히려 흥미가 떨어져 있었다. 특히나 어릴 적에 단편적으로나마 듣던 곡들이 나이 들어서는 굉장히 허접하게 들리는 아쉬운 경험을 몇 번 하게 되자 음반쪽의 관심은 급격히 사그라들었다. 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