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오늘 무슨일을 하고 있었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을것이다. (음... 몇몇분들 빼고 말이지.) 어제 (2017년 4월 15일) 느즈막히 광화문에 다녀 왔다. 추웠던 어느날 얇은 비닐로 시작된 저 천막이 보인다. 분명 처음엔 흰색이었던 천막은 낡고 색이 바랬지만 세월은 참 무심하게도 흘러서 벌써 3년. 3년전 그날은 참 추웠던 기억이 남아 있는데 오늘은 날이 따뜻하다. 공기중엔 꽃향기도 섞여 있고, 파릇하고 폭신한 잔디밭의 느낌이 조금 생소하다. 또 다시 봄이 왔구나. 세월호 희생자와 아직 찾지 못한 미수습자 9분을 뜻하는 노란 풍선이 일열로 무대쪽을 향하여 천천히 걸어 왔다. 무대위에 희생자분들의 이름이 비춰지기 시작하고 주변의 흐느끼는 울음소리가 점점 짙어지기 시작했다. 대통령이 탄..
문득 달력을 봤다. 일년의 1/4과 48시간이 지났다. 길거리엔 벚꽃연금이라 불리우는 '벚꽃엔딩' 이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솔직히 왜 봄을 대표하는 노래가 이 노래가 되었는지 지금도 의문스럽다. 봄 = 벚꽃엔딩 이라니, 아니 벚꽃이 진다는건 봄이라기 보다는 초여름에 가까운 날씨가 이 반도의 땅에 도래 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니던가? 봄을 대표하는 꽃이라면 벚꽃보다는 노란 개나리나 분홍 진달래 혹은 진홍의 철쭉이나 흰 목련이 더 어울리지 않는가? 심지어 노래는 벚꽃이 피는순간이 아닌 지는 순간을 노래하는데 왜 봄을 대표하는 노래가 되었는가 하는 말이다. 표절만 아니었다면 봄을 대표하는 노래로는 봄봄봄이 더 어울렸을 법하다고 생각한다. 여튼, 주변을 둘러보니 성질급한 벚꽃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고 노란 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