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그곳에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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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오늘 무슨일을 하고 있었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을것이다.

 

(음... 몇몇분들 빼고 말이지.)


어제 (2017년 4월 15일)  느즈막히 광화문에 다녀 왔다.

추웠던 어느날 얇은 비닐로 시작된 저 천막이 보인다. 분명 처음엔 흰색이었던 천막은 낡고 색이 바랬지만 세월은 참 무심하게도 흘러서 벌써 3년. 3년전 그날은 참 추웠던 기억이 남아 있는데 오늘은 날이 따뜻하다. 공기중엔 꽃향기도 섞여 있고,  파릇하고 폭신한 잔디밭의 느낌이 조금 생소하다. 

 

또 다시 봄이 왔구나.


세월호 희생자와 아직 찾지 못한 미수습자 9분을 뜻하는 노란 풍선이 일열로 무대쪽을 향하여 천천히 걸어 왔다. 무대위에 희생자분들의 이름이 비춰지기 시작하고 주변의 흐느끼는 울음소리가 점점 짙어지기 시작했다. 대통령이 탄핵당한 그 날 마치 기다렸다는듯이 올라온 세월호와 아직 시신을 찾지 못한 9분의 이름이 화면에 떠올랐다.

그렇게 아직 찾지 못한 분들을 찾고, 아직 밝히지 못한 진실을 밝히자는 다짐을 하고

마지막으로 함께 노래를 하며 행사는 끝이 났다.

유가족분들의 눈물은 언제쯤 끝날수 있을까?

광장에서의 행사가 끝나고. 이순신장군상 앞에서는 부활절 미사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같은 시간, 광화문 왼편 건물 위 전광판에 비정규직 철폐를 외치며 올라간 6명을 내려오게 하려는 경찰의 시도가 있었다.

연대와 경찰간의 몸싸움끝에 경찰이 뒤쪽으로 빠지자 마자 자리사수를 위해 맨 바닥에 앉아 자리를 사수하고

상황을 주시중인 경찰과 걱정스럽게 올려다 보는 시민. 그리고 만약의 사태에 대기중인 구급대원들.

모든사진: ⓒ 명월선생

저 위에 사람이 있다. 그리고 아래에도 사람이 있다. 이 순간 저 멀리서 찬송가가 들려 왔다.

 

아직 돌아 오지 못한 사람이 있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이야기가 있다.

아직 그곳에 사람이 있다.

 

Copyright ⓒ 명월선생


 

ⓒ 명월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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