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즈원, 엄청난 초동 기록을 세우다.

지난해 4월 아이즈원의 두 번째 미니앨범 하트아이즈(HEART*IZ)가 13만장을 돌파하면서, 2017년 트와이스의 'twicetagram'의 12만장을 넘는 기록을 보여주며 본지에서도 한 차례 언급된 바 있다. 하지만 바로 2주뒤인 4월 23일 블랙핑크의 미니 2집 'KILL THIS LOVE'^[각주:1](146,000여장), 트와이스의 미니 7집 'FANCY YOU'(151,000여장)에 의해 기록은 갱신되었으며 9월에 나온 트와이스의 미니 8집 'Feel Special'의 154,000여장이 걸그룹 초동기록 1위로 올라서며 트와이스는 그간 발표했던 13개의 음반 중 9개의 앨범이 TOP20 기록에 들어가게 되는 명실상부 1위 걸그룹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이즈원의 정규앨범 'BLOOM*IZ'는 걸그룹 사상 최초 30만장을 돌파한 앨범으로 기록되었다. (사진=구글이미지)

 

그러나 2월 17일 컴백한 아이즈원의 첫 정규앨범 'BLOOM*IZ'의 기세는 엄청났다. 예약을 포함한 발매 1일차 무려 183,000여장이 기록되면서 단 하루만에 걸그룹 초동기록을 갱신한 것이다. 그 후로도 팬덤 위즈원의 마음은 식지 않았다. 2일차에 초동 20만장을 넘어섰고, 5일차에는 초동 30만장을 넘어서면서 최종적으로 지난 23일을 기점으로 356,300여장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정규1집 BLOOM*IZ (사진=구글이미지)

 

이 기록은 2위인 트와이스의 'Feel Special'의 2배를 상회하는 기록이며, '그들만의 리그'로 불리우던 걸그룹의 기록을 떠나 코어 팬덤의 구매력과 팬층이 넓은 남자 아이돌까지 합친 기록^[각주:2]에서도 초동 30만장을 넘은 그룹은 탑티어로 부를 수 있는 방탄소년단, EXO, Wanna One, X1, 세븐틴 5개 그룹뿐이다.^[각주:3]

 

이번 대기록에는 팬들의 안타까움과 결의가 섞인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정규 1집을 준비하던 아이즈원은 앨범 예약은 물론 컴백 쇼케이스까지 촬영을 마쳤으나 지난 엠넷 프로듀스 시리즈 투표 조작 사건에 연루되면서 단칼에 모든 활동이 중단되었다. 앨범은 모두 환불처리가 되었고, 이미 녹화했던 놀라운 토요일, 아이돌룸은 결방되었으며 '막내딸'이라는 이미지로 미스 마리테를 맡고 있던 안유진과 아이즈원이 나왔던 영상은 모두 통편집 되었다. 티저 영상 및 음원까지 들으며 마음을 설렜던 팬들은 행방불명된 사람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의 상황이 일순간에 끊어져버린 것이다.

 

 

그리고 12월 3일 검찰은 프로듀스 101 전 시리즈에서 조작이 일어났음을 최종 결론 지었다. 시즌1에서 1차 순위 발표식의 두 연습생의 순위를 바꾼 것, 시즌2에서 1차와 최종 순발식의 두 연습생의 순위를 바꾼 것, 시즌3(48)에서 아이즈원으로 선발되는 데뷔조를 만들기 위해 파이널 라운드 순위를 임의로 결정한 것, 시즌4(X101)는 아예 데뷔시키고 싶은 연습생 11명을 이미 선발해 두었으며, 이로 인해 발표식에서 계속 탈락 시킨 점을 기술하면서 더욱 팬들은 혼란에 빠졌다.

 

위와 같은 사건에서 실망을 금치 못한 팬들이 떨어져 나가는 사태를 보이기도 했으나, 놀랍게도 팬덤의 움직임은 거의 없었다. 활동중단을 선언한 그 뒤부터 계속해서 멤버들이 볼 수 있게 해쉬태그를 이용한 응원글을 끊임 없이 SNS에 올렸으며, 기념일에는 어김 없이 응원 전광판이 보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생업에 종사하면서도 멤버들끼리 친목을 다지는 이벤트들도 끊임 없이 진행되었다. 당연하게도 비판의 눈길은 강했으며, 이는 팬덤의 결의를 더욱 다지는 효과를 보여주었다.

 

아이즈원 팬덤은 논란 이후에도 계속되는 팬심을 보여주며 꾸준한 응원메세지를 보냈다. (사진=강성건)

 

이후 2020년 1월 6일, 활동 기간 동안 이미지로 인해 활동이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 X1은 몇몇 소속사들이 참여 거부 의사를 밝히며 해체를 결정하게 되었고, 활동기간을 1년 가량 앞둔 아이즈원의 경우 마무리를 위해 활동 재개를 검토 하기로 했다. 결국 엠넷은 1월 23일 2월 중 활동 재개를 밝혔고, 2월 3일 공식 SNS을 통해 17일 발표를 알리게 된 것이다.

 

오늘인 26일 놀라운토요일-도레미 마켓은 결방처리 되었던 최예나, 장원영분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사진=SBS MTV)

 

 

지난 3개월 가량 간절하게 컴백을 바랐던 팬들은 앨범 구매 초동 관련 기록 뿐 아니라 걸그룹 최초 모의총공 멜론 차트인, 앨범 전곡 멜론 차트인, 유튜브 실시간 트렌딩 1위 등 그간의 한이라도 푸는 듯한 공세를 펼치기 시작했다. 또한 국내 활동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과는 달리 지상파 3사의 음악방송 전출연을 확정지었으며^[각주:4], 지난 25일 SBS MTV 더쇼에서 1위를 차지하는 경사를 누리게 되었다. 또한 토요일-도레미마켓에서 결방처리되었던 풀버전을 오늘인 26일 공개하기로 해 팬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앞으로도 남은 기간 동안 쉽지 않은 활동이 되겠지만 그래도 이번에 보여준 팬덤의 힘과 함께 모든 활동을 잘 마무리할 수 있는 아이즈원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SBS MTV 더쇼에서 1위를 차지한 아이즈원, 수상소감에 리더 권은비와 김민주가 울음을 터트려 팬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사진=SBS M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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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기록은 실물 앨범 제작이 늦어졌다는 이유로 예약판매가 길어졌다는 잡음이 생기기도 했다. [본문으로]
2. 26일 현재 모든 아이돌 통합 22위 [본문으로]
3. 물론 그 와중에서도 방탄소년단은 현재 7번째 앨범이 300만장을 넘어가고 있다. [본문으로]
4. KBS의 경우 1회만으로 한정되어 논란을 사고 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