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 명인 황병기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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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금 연주가인 황병기 명인이 1월 31일 향년 82세로 별세했다.

 

복수의 매체에 따르면 2개월 전까지만 해도 건강하시던 황병기 명인은 폐렴으로 급격히 몸이 약해지시돌아가신 것으로 알려졌다.

故 황병기 명인 (사진=연합뉴스)

황병기 명인은 우리나라에서 창작 가야금 음악의 창시자로, 경기중학교 3학년때부터 친구의 제의로 가야금을 배우기 시작해 국립국악원에서 본격적으로 가야금을 배웠다. 서울대학교 법대 3학년 재학시절 KBS 주최 전국 국악 콩쿠르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후에 1959년부터 서울대학교에서 첫 개설한 음악대학 국악과에 당시 음악대학 학장이었던 헌제명 선생의 권유로 출강을 시작했고, 그 후 4년 뒤에 학교를 나와 영화관 지배인, 화학 회사 관리직, 출판사 일 등을 겸하며 작곡을 시작한지 1년만인 1963년에 대한민국 음악 사상 최초의 현대가야금 곡인 '숲'을 내놓아 본격적인 창작 국악의 지평을 열었다.

 

그 후로 대표적인 곡들로는 1999년 대장암 진단 후 수술을 받고 나서 서울대병원 시계탑을 보며 쓴 '시계탑', 대중들이 가장 좋아하는 곡 중에서는 '침향무'가 있으며, 특히 젊은 층에게는 공포 게임 화이트데이의 BGM으로 더욱 알려진 '미궁'이라는 곡이 있다. 이 '미궁'이라는 곡은 1975년 명동 국립극장(현 명동예술극장)에서 처음으로 선 보인 곡인데, 워낙 전위적인 작품으로 처음 듣는 관객들에게는 공포스러운 충격적인 음악으로도 들릴 수 있는 작품이다. 실제로 첫 공연시 여성 관객이 소리를 지르며 공연장을 뛰쳐나가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하고, 70년대 중반에는 연주 금지를 먹기도 했다. 전체적인 '미궁'의 구조는 인간사 전체를 다룬 곡으로 초중반에 걸친 천천히 침착한 목소리에서 급격히 고음으로 올라가는 소리라던가, 울음 소리 그리고 점점 빨라지는 신문 읽는 소리 등이 바이올린 활을 이용해 가야금을 연주하는 소리와 합쳐져 상당히 공포스럽게 들릴 수는 있다. 당시 이 노래가 워낙 공포스러운 분위기로 인해 많은 도시전설들도 생기기도 했으며 나중에 화이트 데이 모바일판을 위해 40년만에 재녹음을 했다.

佛 베르사유 궁전에서 가야금을 연주하고 있는 故 황병기 명인. 한국문화원은 2007년 연하장으로 이 사진을 썼다. (사진=네이버)

한 포털사이트 인터뷰에 의하면 황병기 명인은 늘 자신의 마지막에 대해 늘 지금 살고 있는 현실에 최선을 다해 살고, 세상을 떴을때엔 무덤이나 비석도 만들지 말았으면 한다. 죽은 다음에까지 기억되고 그러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인터뷰를 했다. 하지만 늘 "10대의 마음을 지닌 유치한 노인"이라는 자신의 우스갯소리처럼 장르나 세대를 넘나드는 도전적이고 독창적인 황병기 명인의 음악만은 평생 우리의 기억 속에 남아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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