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데이 그리고 블랙프라이데이

반응형
반응형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Korea Black Friday)"

 

2015년 메르스로 인해 침체된 소비 심리를 살린다며 정부에서 추진했던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를 흉내 내어 기획한 날이다. 그야말로 참고를 해서 다시 만든 게 아니라 흉내만 냈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는 추수감사절(11월 넷째 주 목요일) 다음날부터 시작된다. 이유는 두 가지. 첫 번째 미국은 워낙 넓은 나라라서 한국처럼 필요한 제품을 그때마다 전화해서 본사에서 상품을 받으면 운송비에서 수지가 안 맞는다. 대략 1년치의 판매량을 생각하고 받아오고, 본사도 그에 걸맞게 준비한다. 그렇기 때문에 새해가 되면 창고에 있는 재고를 처리해야 한다. 두 번째 미국의 12월은 최고의 휴일인 크리스마스가 기다리고 있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하기 위해 그 때의 선물 소비량은 미국 최고치를 달성한다.

미국은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까지가 선물 소비량이 가장 많을 시기다. (사진=구글)

한국은 그냥 미국이 추수감사절 뒤에 하니까 추석 뒤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의 날을 잡게 된다. 하지만 한국은 추석 전이 선물 소비량의 최고치라 소비가 없을 때부터 세일이 시작되며 게다가 한국의 추석은 음력 8월 15일. 적어도 그 뒤로 크리스마스는 3개월이나 남게 된다. 무엇보다도 본사의 할인이 아니라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계의 할인이다. 또한 1년 전부터 기획상품을 준비하는 미국과 달리 급격히 내려진 지시로 인해 그냥 할인 상품을 블랙프라이데이 상품이라 속이고, 재고 제품을 판매하고, 할인율만큼 중요 상품의 가격을 올리는 등의 사태가 벌어졌다. 오히려 중국 관광객들이 가득했던 백화점만 신나게 수익을 봤다. 그야말로 대실패다.

유니클로는 재작년 블랙프라이데이 상품이라는 이유로 오히려 할인 상품이었던 같은 제품을 더 높게 가격을 채택해 문제가 있었다. (사진=JTBC)


일본 정부와 재계는 '프리미엄 프라이데이'를 추진했고, 2017년 2월 24일부터 매월 마지막 금요일 직장인들이 오후 3시에 퇴근하도록 해 소비를 활성화 시키고 위축된 경기를 부양하는 제도를 만들기로 했다.

 

당시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다시 하나킨(花金)의 열기가' 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하나노 킨요비(花の 金曜日)'의 줄임말로 꽃처럼 화려한 금요일이라는 우리나라의 '불금'과 비슷한 말이라 할 수 있다. 이에 아베 신조(安倍晋三)총리도 오늘 업무를 조기 종료하고 암자 좌선 및 기획 전시회를 관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 프리미엄 프라이데이 홍보 (사진=구글)

이에 세이부 백화점에서는 여성 메이크업 강좌를 매달 이 주에 무료로 실시하며, 신 요코하마 프린스 호텔도 여성 한정 코스요리를 할인해서 판매하기도 했다. 덮밥 전문점 요시노야는 규동(소고기 덮밥)과 부타동(돼지고기 덮밥)을 섞은 '규부타'를 한정으로 팔며, 편의점 로손은 수량 제한으로 철판구이 소고기햄버거, 새우튀김이 들어간 고급 도시락을 1080엔에 판매한다. 프리미엄 프라이데이를 대비한 여러 가지 할인 상품, 이벤트 상품 등을 각계각층에서 준비해서 내놓고 있다.

 

이에 한국에서는 또 이를 따라 하겠다고 나섰다. 저번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와 마찬기지로 소비업체들은 급작스러운 통보에 아직 아무런 준비를 못하고 있었다. 게다가 언제부터 대부분의 사람들이 6시 정각에 퇴근을 한다고, 월요일에서 목요일까지 연장근무를 하면 2시간 이른 4시에 금요일 퇴근을 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는가. 보통 이런 경우엔 금요일에 4시에 마치고 토요일에 또 출근하게 된다.

 

정부는 당시 황교안 대통령 관한대행 국무총리 주제로 '내수활성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위와 같은 내용의 소비민생책을 발표했다. 그리고 그 이름은...

 

"불금데이"

 

Copyright ⓒ 황색언론 기사팀 yellow_news@naver.com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