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비극적인 4.3사건은 남로당 및 좌익세력이 연관되었던 터라, 오랫동안 반공을 국시로 했던 상황에서 언급 자체가 금기시 되었다. 하지만 실제로 4.3사건에 휘말려 가족이 죽고, 집이 불타는 참변을 겪은 작가 한기영은 처음엔 4.3사건이 아닌 다른 주제를 썼다가 역사를 회피한다는 자책감에 시달리면서 4.3 전문 작가로 거듭난다. 특히 대표작으로 꼽히는 1979년작 '순이 삼촌'은 1960년에 나온 오영수의 단편소설 '후일담' 이후로 금기시 되던 4.3사건을 잘 조명한 작품으로 한국문학사에서도 큰 의의를 지닌다. 하지만 당시 해당 책은 바로 금서로 지정되고 현기영 작가도 경찰에 끌려가 고민을 받기도 했다. 당시 한겨레 인터뷰에 따르면 현기영 작가는 보안사에서 싸릿대로 맞으며 책 내용을 말하는 질문을 ..
대한민국의 근현대사에서 제주도를 슬픔의 섬, 침묵의 섬으로 만든, 제주 4.3사건은 제주도 역사상 최대의 비극이다. 4.3사건은 비극이 시작되었던 시기를 나타낼 뿐, 1948년 4월 3일부터 한국전쟁이 휴전된 1954년 9월 21일까지 끊임없이 학살이 진행되었다. 좌익정당인 약칭 '남로당' 무장대와 미군정, 국군, 경찰의 충돌 과정, 그리고 이승만 정권 이후 미군정의 묵인 하에 벌어진 초토화작전 및 무장대의 학살로 많은 도민들이 억울하게 희생당한 사건이다. 1947년 3월 1일 제주 북국민학교에서 삼일전 기념 제주도 대회 도중 기마경찰이 타던 말의 말굽에 아이가 채였으나 경찰은 이를 모르고 지나갔다. 이에 분노한 군중들은 경찰을 비난하며 몰려들었고 기마경찰은 도망쳤다. 분노한 군중들은 기마경찰을 향해 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