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비극적인 4.3사건은 남로당 및 좌익세력이 연관되었던 터라, 오랫동안 반공을 국시로 했던 상황에서 언급 자체가 금기시 되었다. 하지만 실제로 4.3사건에 휘말려 가족이 죽고, 집이 불타는 참변을 겪은 작가 한기영은 처음엔 4.3사건이 아닌 다른 주제를 썼다가 역사를 회피한다는 자책감에 시달리면서 4.3 전문 작가로 거듭난다. 특히 대표작으로 꼽히는 1979년작 '순이 삼촌'은 1960년에 나온 오영수의 단편소설 '후일담' 이후로 금기시 되던 4.3사건을 잘 조명한 작품으로 한국문학사에서도 큰 의의를 지닌다. 하지만 당시 해당 책은 바로 금서로 지정되고 현기영 작가도 경찰에 끌려가 고민을 받기도 했다. 당시 한겨레 인터뷰에 따르면 현기영 작가는 보안사에서 싸릿대로 맞으며 책 내용을 말하는 질문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