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내가 전쟁 영화를 별로 안 좋아한다. 전쟁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말이 전쟁이지, 우두머리들의 스타크래프트 놀이나 다름 없다. 수없이 죽어나가는 마린들. 그들의 이야기는 없다. 오직 테란이 이겼느냐, 프로토스 혹은 저그가 이겼느냐 하는 결과만이 중요하니까.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좋아한다만 전쟁영화지 싶어 넘기려던 차에 광고 마지막을 장식하는 성우의 멘트. "이것은 전쟁영화가 아니다." 그래,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전쟁영화가 아니다. 누가 봐도 전쟁영화일 수 없도록 만들어놨다. 전쟁영화가 성립이 되려면 아군이 있고 적군이 있어야 하는데 이 영화엔 적군이 없다. 정확히는 적군의 얼굴이 없다. 땅에서 사격을 하고 공중에서 폭격을 하지만 독일군의 얼굴은 전혀 나오지 않는다. 효과적인 설정이다. 어떤 인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