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4명 성착취한 목사방 운영자, 김녹완 신상 공개

텔레그램을 통해 피해자를 포섭하고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하는 등 '자경단'이라는 이름의 사이버 성폭력 범죄조직을 운영한 김녹완(33)의 신상이 공개됐다.

서울경찰청은 8일 누리집에 김씨의 이름과 나이, 사진을 공개하며 범죄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김씨의 신상 정보는 내달 10일까지 약 한 달간 공개될 예정이다. 자신을 ‘목사’라고 칭한 김씨는 2020년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약 5년간 텔레그램을 통해 남녀 234명에 대해 성착취 범죄를 저질렀다. 이 같은 피해자 수는 지난 2019년에서 2020년 조주빈이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이른바 '박사방 사건'의 피해자 73명보다 3배 이상 많은 규모다.

 

이른바 '목사방'을 운영하며 234명을 성착취한 운영자 김녹완 (사진=네이버)

경찰 조사에 따르면, 김씨는 피해자들에게 협박과 심리적 지배를 가하며 성폭행을 저질렀고, 피해자들은 심각한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호소했다. 김씨가 운영한 목사방의 조직원은 김씨를 포함해 총 14명으로, 가장 어린 조직원은 15세로 밝혀졌다. 서울경찰청은 지난달 22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범죄의 잔인성과 피해 중대성 등을 고려해 김씨의 신상 공개를 결정했다. 김씨는 이에 불복해 법원에 집행정지 신청을 냈으나, 서울행정법원은 공익적 필요가 더 크다며 이를 기각했다.

 

김씨는 현재 구속 상태로 지난달 24일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가 이끌었던 ‘자경단’ 조직은 범죄를 철저히 계획하고 실행했으며,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조직적으로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경찰은 김씨의 범행 전모를 규명하고, 함께 활동했던 조직원 14명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김녹완이 운영한 '목사방' 사건은 텔레그램 플랫폼을 이용해 조직적으로 이루어진 범죄로, '박사방' 사건을 뛰어넘는 규모와 잔인성으로 사회적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은 사이버 성범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고, 피해자 보호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다시금 사이버 성폭력의 심각성과 온라인 플랫폼의 책임을 화두로 던지며, 법적·제도적 대응의 필요성을 환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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