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링 군터 (2017) 다큐멘터리의 형식을 띄고 있는 이 코미디 영화는, 엔딩 크레딧을 장식하는 Arnold Schwarzenegger의 컨트리송보다도 재미가 없다. 특색 있는 캐릭터들이 눈에 띄는 것 같다만 과장되고 부자연스러운 부조리는 차라리 시도하지 않는 편이 나았을 것이다. 또한 한 사람이 감독과 주연배우를 동시에 맡는 건 거의 미친 짓이다. 워렌 비티는 영화를 살리고 연기에 실패했지만 차라리 그 편이 낫지, 자기 캐릭터는 살리고 영화는 말아먹다니 대체 그건 무슨 짓이란 말인가? 러닝타임이 96분밖에 되지 않는데도 시간이 아까울 정도다. 대니 콜린스 (2015) 알 파치노와 존 레논 아니었다면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았을 영화. 2019년이나 되어서 이런 이야기를 하기에는 늦어도 아주 많이 늦었지만 ..
볼링 포 콜럼바인 (2002) "And the greatest benefit of all, of terrorized public, is that the cooperating political leaders can get away with just about anything." 다큐멘터리는 재미없다는 편견을 마이클 무어의 을 관람하는 동안은 내려놓아도 될 것 같다. 말하고 싶은 주제가 충분히 진지해지기 이전까지 그는 온갖 바보들을 활용해서 관객을 즐겁게 해준다. 그는 엄청난 유머감각을 지닌 사람이며, 게다가 그가 무엇을 파헤치고 있는지를 생각해본다면 용기 또한 대단한 사람이다. 영화로서 지녀야 할 미덕은 차고 넘치도록 갖추었으니 두려워 말고 경험하기를 바란다. 대탈주 (1963) 러닝타임이 169분이나 되..
매직 인 더 문라이트 (2014) 키잡(키워서 잡아먹는) 마스터 우디 앨런의 시대착오적 사랑 이야기. 아마도 그 자신 역시 이 이야기가 시대착오적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시대적 배경을 한참 전으로 설정했을 것이다. 게다가 흡입력도 없다. 어떤 평론가들은 이 영화가 아름답다며 칭송하더라. 나는 그런 것들에 대해 이해한다. 자기 인생에 가능성이 열려있던 시기에 경험한 대다수의 컨텐츠들은 그 컨텐츠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니까. 아마 어떤 사람들에게는 우리 앨런이 그런 의미겠지. 이해는 하지만, 그건 다분히 주관적이다. 좋은 친구들 (1990) 얼마 전에 쿠엔틴 타란티노 관련 기사를 보다가 누군가가 타란티노는 남의 연출을 베낀 것으로 점철되어 있는 영화라는 글을 남긴 것을 보았는데, 내 생각에..
셔터 아일랜드 (2010) 동명의 소설이 원작인데, 약간의 스포일러가 될지는 몰라도 이 이 이야기와 상당히 유사한 점이 많다. 재미는 비등하다. 물론 - 마틴 스콜세지이기 때문에 - 약간의 코미디를 비롯한 오락적인 요소는 가 덜하다. 반전을 굉장히 신줏단지 모시듯 끌고 가는데, 의외로 실체가 빨리 드러나서 반전에 대한 긴장감은 크지 않다. 그러나 긴장감이 떨어진다고 해서 충격이 덜한 것은 아니다. 마틴 스콜세지가 이 영화의 감독을 맡기를 잘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이 이야기의 분위기가 마틴 스콜세지의 스타일과 너무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뭐, 데이빗 핀처도 괜찮았을 수도 있고. 골드 (2016) 실화를 기초로 하고 있다는 말이 영화 앞에 나오면 한숨부터 쉬게 되는데 왜냐면 대개 재미도 없는 쌉소리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