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야구에도 치맥이 어울릴까?' 이런저런 이유로 일본에 거의 1년 가까이 살았던 적이 있다. 준비하던 일은 결과적으로 잘 풀리지 않았지만 그래도 일본에 거주하던 시절엔 워낙 주변에 놀거리 천지인지라 이리저리 많이 돌아다녔는데, 사실 아키하바라에서 이케부쿠로, 나카노 일대를 돌아다니는 덕후질은 생각보다 그렇게까지 오래 가진 않았다. 애초부터 일본 오기 전에 덕후 중 상덕후였고 웬만큼 희귀한 녀석들이나 희소성 있는 음반들이 아니면 북오프 털이나 나카노 브로드웨이 탐방을 어느 정도 돌면 웬만한 건 어떻게든 구할 수 있었던지라 오히려 흥미가 떨어져 있었다. 특히나 어릴 적에 단편적으로나마 듣던 곡들이 나이 들어서는 굉장히 허접하게 들리는 아쉬운 경험을 몇 번 하게 되자 음반쪽의 관심은 급격히 사그라들었다. 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