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양귀비 꽃 그리고 노란리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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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EPL을 즐겨보시는 축구팬들 중 11월 즈음이 되면 각 구단의 유니폼에 특이한 패치가 하나 추가가 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유니폼 중간에 빨간 패치가 유니폼의 중앙에 박혀있다. 처음엔 해당 구단에서의 중요한 일을 기리기 위한 패치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경기를 자세히 보면 EPL의 모든 구단의 유니폼에 이 패치가 유니폼에 박혀져있다.

 

 

 

중앙에 박혀있는 빨간 패치의 정체는 바로 개양귀비 (양귀비의 종류) 꽃이다. 영국에서는 1차 세계 대전이 끝난 1918년 11월 11일을 회상하기 위해 사람들은 이 양귀비 조화를 달고 다니거나 무덤에 바친다. 이 꽃을 쓰는 이유는 1차 세계 대전 때 플랜더스 지역의 참혹했던 전쟁터에서 흐드러지게 핀 개양귀비의 모습을 캐나다인 참전용사 존 맥크래(John McCrae)가 쓴 <개양귀비 들판에서>(In Flanders Fields)라는 시에서 비롯되었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종전이 10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EPL의 선수들은 개양귀비꽃을 가슴에 달고 필드를 누빈다.

 

2018년 2월 18일 극우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 (일베) 사용자가 세월호 노란뱃지를 헬멧에 달고 왔다는 이유로 IOC에 제소했다고 밝혔다. 그의 말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아랑 선수가 노란리본을 달고 나온 것을 발견했다. 한국에서 이것은 4년전 사고인 세월호 사건에 추모의 의미를 넘어 전임 대통령인 '박'(박근혜)에게 진실을 요구하는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며 "(세월호 리본이) 보수적 색채를 가진 사람들을 공격하는 의도로 사용되고 있다. 분명 저 선수는 추모라고 변명하겠지만 이것은 분명 정치적 도구로 작용하고 있으며 실제로 대한민국의 수많은 정치적 이익집단에서 사용 중"이라며 지적했다.

 

한 일베 유저가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아랑 선수의 헬멧에 노란리본이 정치적인 도구라는 이유로 IOC에 제소했다. (사진=스포츠경향)

 

그리고 다음 대회에서 김아랑 선수는 IOC에게 경고를 받았는지, 혹은 다른 이유에서인지 결국 자신의 헬멧에 검은 테이프를 붙인채 출전했다. 100년전이 지나도 필드에서 뛰는 선수들의 가슴에서 개양귀비꽃은 흐드러지게 피는데, 5년도 지나지 않은 노란리본을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는 이유로 신고 당하고, 또 이를 추모하지 못하는 상황은 어떤 상황인가.

 

결국 김아랑 선수는 노란리본의 자리에 검은 테이프를 붙였다. (사진=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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