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데스다, '엘더스크롤 IV: 오블리비언 리마스터' 또 한번 한국 패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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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데스다(Bethesda)의 엘드스크롤 사태에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이하 한국MS)가 오랜 기다림 끝에 침묵을 깬 듯 사과했지만, 국내 게이머들은 또다시 '패싱'의 서러움을 되새겨야 했다.

 

25일, 한국MS는 Xbox Korea 공식 X(구 트위터)를 통해 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 리마스터의 한국 출시가 지연되고 현지화가 충분하지 않았던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출시 지연 문제를 최대한 신속히 해결하기 위해 한국의 게임물관리위원회와 협력 중이며, 더 나은 게임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MS측이 X를 통해 지연 현황을 알렸으니 여론은 냉담하다 (사진=공식 X)

 

하지만 사과에도 불구하고 팬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정작 게이머들이 기대했던 한국어 자막과 음성 등 현지화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한국MS는 현지화 부족을 인정했지만, 향후 한국어화 진행 여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출시 지연의 근본 원인은 등급 분류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한국MS는 15세 이상 이용가로 자체등급분류를 진행했으나, 과거 게임물관리위원회가 부여했던 19세 이상 이용가와의 충돌로 인해 심의 절차에 제동이 걸렸다. 사전 협의 없이 이뤄진 등급 하향 조정은 단순 행정 실수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무엇보다 뼈아픈 점은, 베데스다의 이러한 한국패싱 사태가 단발적인 실수가 아니라는 것이다. '스타필드'와 '레드폴'에 이어 이번 '엘더스크롤 IV'까지, 잇따른 한국 패싱은 한국 게이머들이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점차 배제되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세계적인 타이틀을 보유한 베데스다와 이를 퍼블리싱하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한국 시장을 정식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는지조차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스타필드부터 시작된 한국패싱은 점점 한국 유저들의 속을 답답하게 만들고 있다 (사진=구글)

 

이제는 단순한 실망을 넘어 불신으로 번지고 있는 한국 게임 유저들의 정서를 한국MS와 마이크로소프트 본사는 직시해야 한다. 미지근한 사과로는 더 이상 '한국 패싱'이라는 뿌리 깊은 상처를 덮을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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