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첫 번째 FA는 전준우의 '종신 롯데' 선언이었다. 두 번째 FA(자유 계약) 자격을 얻은 전준우가 4년 최대 47억(보장금액 40억, 인센티브 총액 7억)에 잔류를 선언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 첫 번째 FA 시장에서 4년 34억이라는 이른바 '혜자 계약'의 부분까지도 충분히 보상을 받았다는 평이다. 전준우는 롯데 입단 후 많은 관심과 뜨거운 응원을 보내준 롯데 팬과 두 번째 FA에서도 지난 4년의 성적과 미래 가치를 인정해 주신 신동빈 구단주에게 감사드리며, 흡족한 금액에 계약한 만큼 롯데 프랜차이즈 선수로 팬들이 바라는 좋은 성적으로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실 타 구단에서 더 강력한 오퍼가 왔다는 것도 부인하지 않았다. 한 야구 커뮤니티에서는 한화가 4년 55억 오퍼를 넣었다는..
롯데 자이언츠의 리키 마인홀드(Ricky Meinhold) 투수코치가 시즌 중 미국 미주리 대학교 투수코치로 간다는 황당한 소식이다. 미국 대학야구 소식을 전하는 매체 D1Baseball은 한국시간으로 16일 미주리대학교 야구팀이 새로운 투수 코치로 리키 마인홀드를 영입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또 다른 미국 매체 Saturday Down South 역시 미주리 대학교 투수코치 미치 플래스메이어(Mitch Plassmeyer)가 실망스러운 2022 시즌을 보내고 단 1년 만에 팀을 떠나면서 새로운 투수코치를 수소문해 이번 영입이 이루어졌다고 해 뜬소문이 아님을 알려주었다. 하지만 문제는 스프링캠프를 포함한다고 한들 고작 6개월만에 팀을 떠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감독 역시 최악의 경기력을 보..
혹시라도 알고 계신지 모르겠다. 아무리 롯데가 꼴데, 꼴데 소리를 듣지만 실상 꼴찌를 한 건 '8888577' 시절 이후 올해가 처음이니 거의 15년만에 다시 최하위로 내려왔다. 세월은 흐르고 또 흘러 8개인 팀이 9개가 되었고 이젠 10개 구단 체제까지 왔다. 대충 25년 가량 응원해 오면서도 9개구단 시절에도 9위는 못 해봤건만 10위부터 먼저 정복하게 되다니 황당하면서도 올 것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다 들고 헛웃음이 나올 정도다. 스포츠 채널 돌리기도 싫다는 롯데팬들 여러분도 있었던 것 처럼 필자 역시도 롯데가 힘을 쓰지 못하게 된 시기부터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다른 팀 얘기도 꺼낼 필요 없이 국내 프로야구에 대해 침묵하고 있었고 솔직히, 어떻게 딱 짚어서 쓰기엔 장점 하나 없이 선발부터 타선, ..
제목이 아니다. 어쩌면 롯데 자이언츠라는 구단 자체가 암흑기의 가장 큰 원인일수도 있다. 고금동서(古今東西)부터 롯데 구단은 짠돌이로 유명했고 연봉협상 테이블에서 틀어지거나 협상이 까다롭다고 생각되면 곧 트레이드로 보내버린 전적이 너무 많다. 오죽하면 '껌팔이XX' 들이 야구하니 돈도 안 쓴다는 소리까지 부산 시민들 사이에 돌았을까. 롯데 자이언츠 당장 국내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투수라는 그 최동원도 선수협 참여로 보복성 트레이드를 당한 전적이 있다는 걸 감안한다면 그 누구라도 보내버릴 수 있다는 소리인데 아무리 기업에서 운영하는 구단이고 연봉을 받고 뛰는 게 선수라지만 롯데의 경우엔 도가 지나친 경우가 많다. 물론 돈이 없다면 지금 당장 퍼펙트 타자라는 마이크 트라웃도 이름 모를 마이너리거와 현금 트..
이 글을 보시는 독자들에게 묻는다. 롯데에 마무리투수로 유명한 선수를 5명만 대 보시라. 답은 그렇게까지 빨리 나오지 않을 것이다. 롯데 역사상 가장 안정적이고 롱런한 마무리는 2016년부터 롯데에 합류한 손승락이 유일하다. 그 외에 박동희, 박석진, 기론, 강상수, 김사율 등이 있으나 모두 롱런하지 못했고 롯데 시절 마무리로 한 해를 잘 막았던 노장진은 고질적인 멘탈과 사생활 문제로 2년을 채 못가고 몰락했다. 불펜 롯데의 불펜진은 대대로 약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불펜투수들이 소화 해낼 이닝을 선발에서 소화해냈고, 최동원이나 윤학길, 염종석은 묵묵히 그 역할을 수행해냈다. 그리고 오래 가지 못했다. 이름이 있는 코칭스태프나 투수코치들이 꽤 거쳐간 롯데지만 마무리를 제외하고서라도 제대로 키워낸 불펜투..
2005년 다시 또 다른 터널 이렇게 문제가 많은 상황이니 팬들이 기대할 건 거포본능을 드러내기 시작한 이대호나 장원준, 강민호의 성장 뿐이었고, 성적은 또 다시 최하위를 찍지 않는게 더 이상했다. 그나마 백인천 시절보다 다행인것은 승률은 4할대까지는 어째어째 올려놨고 승수는 50승을 챙겼으며, 고질적인 사생활 문제가 있던 마무리 노장진을 어떻게 잘 추스려 마무리에 안착시켰다는 정도였다. 게다가 시즌 후반기가 되자 그럭저럭 안정된 모습을 보여서 내년 2005 시즌은 괜찮겠지 하며 안심하던 롯데팬들과 더불어 프로야구 팬들에게 2004년 후반기 큰 시련이 닥친다. 현재까지도 야구역사상 최대의 치욕이라고 일컫어지는 2004년 프로야구 병역비리 사건이 터진 것이다. 롯데에서 걸린 선수들만 해도 조성환, 최기문,..
2004년 터널의 끝 3년 연속 최하위의 굴욕에 롯데는 투수코치로 이름 높던 양상문을 영입해 팀 리빌딩에 들어간다. 지금의 양상문은 지도자로는 호불호가 꽤 갈리는 코치이자 감독이지만 롯데 코치시절에 미완의 대기였던 박지철과 불펜 에이스 박석진을 에이스로 키워내면서 1999년 롯데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기여한 바 있었고, LG 코치시절에도 5점대의 팀방어율을 기록한 LG의 투수진을 3점대 중반의 팀방어율의 팀으로 만든 공로가 있었다. 작년엔 최소한 용병선수들은 어떻게든 잘해주었다는 판단에 재계약으로 방침을 정한 롯데는 더 이상 최하위는 원하지 않는다는 듯 FA시장에도 제대로 돈주머니를 풀어 정수근과 이상목을 데려온다. 롯데 최하위의 원인 중 가장 큰 이유는 마운드의 약화, 특히 선발진의 문제였다는 해석이 많..
독재자 2002년 남발했던 무수한 무리수와 나비효과는 큰 폭풍으로 다가왔다. 개막 13경기동안 1무 12패를 시작으로 충격을 넘어 악몽같은 시즌의 서막이 올라온 것이다. 그래도 5월에는 그럭저럭 팀을 유지해가며 사상 최악의 초반 부진을 겪은 OB 베어스를 제치고 잠시 7위에 머무르던 롯데 자이언츠는 6월부터 서서히 침몰하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물살을 탄 백인천 감독의 자기 입맛에 맞는 팀 개조계획은 용병농사의 처참한 실패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2년간 준수한 성적을 올린 신인 김주찬을 30-30도 가능한 선수라며 호언장담을 했고 이에 제2의 이승엽으로 만들겠다며, 타격 매커니즘의 개조에 들어갔다. 당시 블래스 신드롬으로 인하여 송구에 문제가 있는 유격수 김주찬을 어떻게든 외야수로 써먹어보려는 의도까지는..
다른 의미의 2002년 백인천이라는 인물은 지금도 워낙 유명하지만 당시의 백인천은 최소한 지금보다는 훨씬 나은 입지에 있었다. LG 트윈스의 첫 우승감독이었던 것과 더불어, 우용득이 "타자" 이승엽으로 전환시켜 발굴했던 감독이라면, 믿어지지 않겠지만 백인천은 타자 이승엽을 키워냈다는 업적이 있던 명장이었다. 그렇게 삼성 감독에서 물러난 후 타격 인스트럭터로 대학야구판과 프로구단들을 떠돌아다니던 그 백인천을 5년만에 다시 롯데 자이언츠에서 감독으로 발탁한 것이다. 앞서 말한 삼성 시절 팀을 리빌딩해놓은 성과도 있었고 MBC 청룡부터 LG, 삼성 시절 구세주로 칭송받던 그는 롯데에 와서 마왕(魔王)이 되었다. 백인천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일찌감치 시즌 포기를 선언하고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부여하겠다고 발표했..
시작의 끝, 끝의 시작 졸지에 사령탑을 잃은 롯데 자이언츠는 빠르게 기세가 추락하고 있었다. 선두권에 삼성 라이온스와 현대 유니콘스가 앞서가는 와중에 4강권 진입을 노리던 롯데는 삼성 감독을 역임했던 우용득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맞았다. 우용득 감독대행은 삼성 감독시절 전임인 김성근이 분위기를 위축시켜놓은 삼성을 맡아 95년 삼성의 공격야구를 부활시키고 투수였던 이승엽을 타자로 전향시킨 전적이 있어 어느 정도 기대를 받았으나, 한번 틀어진 분위기가 하루아침에 바뀔 수는 없었다. 고질적인 약점이던 불펜은 박석진을 제외한 가득염, 강상수, 임경완, 김사율, 김영수가 모두 난조를 보였고 그만큼 박석진이 소화하는 이닝이 늘어만 갔다. 전년도에도 94이닝을 소화해낸 바 있었고, 133이닝에 4승 10패 14세이..
내리막길 20세기 피날레를 화려하게 보낸 롯데 자이언츠의 21세기는 시작부터 그렇게까지 암흑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나쁜 일이 그러하듯 조짐들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의 기억과는 또 다르지만, 그래도 2000년의 롯데는 그나마 성적 자체는 어떻게든 나오는 팀이었다고 생각한다. 시즌 전 선수협 파동이 일어나자 롯데 자이언츠 구단 측에서는 팀의 핵심선수인 문동환, 마해영, 박정태에게 모두 훈련금지라는 강수를 두게 된다. 이는 가히 제 살 깎아먹는 최악의 조치로 어쩌면 그 때부터 비극은 예정되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36홈런 122타점의 성적으로 '검은 갈매기'라 불리던 용병 펠릭스 호세가 뉴욕 양키스로 복귀했고, 이에 88년 서울올림픽에서 미국 야구대표팀의 4번타자였으며, 대만리그에서 ..
롯데자이언츠가 2018 시즌을 맞아 구단 새로운 VI(Visual Identity)와 유니폼을 공개했다. 3월 4일부터 시작된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는 오늘인 3월 5일 10시에 1차 점검을 마치면서 이에 유니폼과 구단의 VI가 공개되었다. 롯데자이언츠의 유니폼 교체는 2018년 롯데 그룹의 로고부터 바뀌면서 어느정도 팬들에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올 시즌 구단버스의 색도 빨간색으로 바뀌었으며, 특히나 작년에 세번째 유니폼으로 채택한 동백유니폼이 큰 인기를 끌면서 붉은색 계통의 유니폼이 될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았다. 문제는 세컨드 컬러였다. SK와이번스와 KIA타이거즈가 이미 붉은색을 하고 있었기에 이들과 차별화된 세컨드 컬러가 어떤 색일지가 팬들에게는 가장 궁금했다. 롯데자이언츠의 선택은 '다크 네이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