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골로 16강이라는 환희를 전해준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한쪽에서는 어둠이 드리우고 있었다. 바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를 돌봤던 안덕수 트레이너의 소위 '2107호 폭로'에 대한 글이 올라온 것이다. 이에 한 언론사가 안 트레이너와 접근해 지난달 올린 내부 고발 글에 대해서 질문을 했다. 당시 안 트레이너는 2701호에서 많은 일들이 있었고, 이곳이 왜 생겼는지 연락을 준다면 상상을 초월할 상식 밖의 일들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리고 확인 결과 안덕수 트레이너는 축구협회(이하 축협) 내 식구 감싸기에 분노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안 트레이너는 월드컵에 축협의 소속이 아닌 손흥민 개인 트레이너 자격으로 참가했다. 당시 손흥민이 직접 예매해 준 비즈니스 항공권으로 카타르에 도착했고..
한국 시간으로 7월 16일 자정 러시아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영광의 주인공이 정해진다. 앙트완 그리즈만을 필두로 한 음바페, 캉테, 포그바의 젊은 뢰블레 군단 프랑스와 루카 모드리치를 필두로 한 페리시치, 브로조비치, 라키티치 등의 세계 탑 팀에서 중원을 책임지는 올스타급 미드필더 진 크로아티아와의 결승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이 두 팀은 정확히 20년전 1998 프랑스 월드컵 4강전에서 맞붙은 전력이 있다. 그래서 오늘 결승전을 보기에 앞서 20년전 그때 그 경기를 보는 것도 꽤나 흥미로울 것 같다. 프랑스 프랑스는 주최국의 자존심을 지켜야 했다. 1994년 미국땅을 밟지도 못하는 악몽을 벗어나기 위해, 기존의 선수 선발 방식에서 탈피하며 과감히 아프리카 이민자..
축구에서 9번은 누가 뭐래도 팀의 주 득점을 맡는 최전방 공격수다. 오죽하면 전술에도 최전방 공격수를 쓰지 않는다는 의미인 폴스 나인 (False 9)이란 용어를 쓰겠는가. 하지만 대한민국 대표팀의 스트라이커에는 18번을 단 황선홍이나 10번을 달았던 최용수, 박주영의 시대가 길었기에 한국을 대표하는 공격수 중에 9번을 단 공격수는 한번에 생각하기 어렵다. 하지만 역사를 살펴보면 총 10번의 월드컵 중 9번을 단 선수의 골은 5 득점을 기록했다. 과연 우리나라 대표팀의 9번을 단 선수는 누구였는지 한번 살펴보기로 하자.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우상권 (육군 헌병감실 축구단) 이북 출신이었지만 광복을 맞이해 서울로 내려와 서울 한양중, 한양공고를 졸업했다. 졸업 이후에 바로 군에 입대한 뒤 50년대 한국..
투혼(鬪魂). 지난 20여년간 한국축구가 반드시 가져야 할 필수조건이었다. 심지어 2004년 월드컵부터 대한민국 국가대표 유니폼에는 이 문구가 알게 모르게 들어가 있기도 했다. 하지만 필자는 투혼을 강요하는 게 싫었다. 투혼은 수 많은 승리 조건 중 하나일 뿐 전부가 될 수는 없었다. 투혼만으로 예선 3경기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기란 어려웠다. 추억의 슈팅게임에서 가장 위기상황에 쓰는 폭탄처럼 그렇게 투혼은 발휘되어야 한다고 봤다. 하지만 독일전에서는 오로지 투혼 하나만으로 경기를 치뤄야 했다. 1차전 박주호의 부상, 2차전 주장 기성용의 부상, 촘촘히 압박해야 할 미드필더 진의 붕괴는 대놓고 뻔한 일이었다. 뿐만 아니라 두 차례에 걸친 수비진의 장현수와 김민우의 실책, 공격진의 황희찬과 손흥민의 불협화음..
석패(惜敗). 아쉬운 패배라는 말이 더도 말고 덜도 아닌 단어였다.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르드의 니즈니노브고르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예선 1차전에서 대한민국은 반드시 이겨야할 상대 스웨덴을 맞아 VAR판정으로 인한 페널티킥을 주었고, 이를 주장 안드레아스 그랑크비스트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0대1로 패배했다. 같은 조 디펜딩챔피언 독일과 그 들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멕시코는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다. 냉정하게 16강행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렇다면 지난 스웨덴전 각 포지션별로 어떤 활약과 아쉬움이 있었는지 한번 살펴보기로 하자. 골키퍼: 조현우의 슈퍼 세이브 23. 조현우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은 대한민국 대표팀에서 엄청난 빛을 발했다. 모든 전문가들이 조현우의 순발력이 뛰어나지만..
조지 베스트 같은 선수들이 있었지만, 사실 기존의 에이스의 등번호는 단연 10번이었다. 하지만 점차 중앙에서 상대편 진영을 휘젓는 소위 10번 형 스타 플레이어들에서 측면에서 화려한 개인기나 스피드로 돌파 후 중앙 공격으로 이어지가는 공격수들이 세계적인 스타로 변모되면서 점차 에이스의 등번호는 7번으로 바뀐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7번은 최근 들어서나 박지성, 손흥민 같은 선수들의 등번호가 되었지 사실 상당히 다양한 포지션에서 7번을 달았다. 운명의 첫 번째 경기 스웨덴 전을 앞두고 있는 이때 손흥민 선수의 좋은 활약을 기대하며 등번호 7번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보자.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이수남 (육군 특무부대 축구단) A매치 경험이 없었던 이승우가 대표팀에 발탁이 되면서 자연..
등번호 6번은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가 다는 경우가 많다. 94년의 재간꾼 이영진이 그랬고, 2014년 김보경이 그랬다. 그리고 우리가 잘 아는 유상철하면 6번이 먼저 떠오른다. 그에 비해 4번과 어우러지는 두명의 수비수에서 6번을 다는 경우도 종종있었다. 2006년 최진철과 짝을 맞춘 김진규가 그랬고 2014년 황석호가 그랬다. 그리고 이번 러시아 월드컵의 6번은 박주호다. 공교롭게도 미드필더와 측면 수비수를 모두 설 수 있는 선수다. 이번 시간에 6번을 단 태극전사는 누가 있는지 함께 알아보자. 1954년 스위스 월드컵 민병대 (육군 특무부대 축구단) 1918년 2월 20일생 배재중학교 시절만 해도 의학도와 축구 선수의 길을 놓고 갈등할 정도로 다재다능했던 민병대는 결국 축구선수의 길을 선택한다. 광복..
등번호 4번은 듬직한 수비수다. 앞서 설명했던 수비수의 강한 투지도 중요하지만, 팀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의 역할을 하는 선수들의 번호가 4번인것 같다. 김판근, 최영일, 최진철, 곽태휘 같은 선수들이 비록 주장을 달았던 달지 않았던 수비에선 절대 빠질 수 없는 강력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한 영리한 플레이들이 돋보이는 선수들이었다. 하지만 예외로 스페인의 세스크 파브레가스 선수가 4번을 달았듯, 1986년엔 '컴퓨터 링커' 조광래 선수가 이 번호를 달기도 했다. 월드컵 대한민국 대표팀 등번호의 역사 오늘은 4번이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 강창기 (조선방직 축구단) 조선방직 축구단 소속의 강창기의 포지션 역시 뒤에 설명할 조광래와 같은 당시의 하프백 지금의 미드필더였다. 헝가리전과 터키전 모두 풀타임으로 ..
등번호 3번은 날랜 왼쪽 윙백일 경우가 많다. 한국 축구도 마찬가지였다. 최성용이라던가 김동진이나 윤석영 선수가 3번을 달고 뛰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한국 축구의 투지의 상징이기도 했으며 아픈 손가락이기도 했다. 이종화, 이임생 같은 선수들이 그들이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역대 3번은 누가 있었는지 한번 알아보기로 한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 박재승 (육군 특무부대 축구단) 박재승은 출신이나 나이를 정확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런 점에서 그는 괴팍한 인물로 비하되기도 했으나, 어떻게 보면 어디에도 걸릴 것이 없는 자유인이었다. 스위스 월드컵때 그의 나이는 32세였고, 40세까지도 선수생활을 할 만큼 강한 체력의 소유자였다. 특히 스위스 월드컵 출전 선수 중에서 현재 유일한 생존자이나 9..
이 기획을 준비하려고 이번 월드컵 대한민국 대표팀의 공식 등번호 발표를 기다렸지만, 유난히 올해는 등번호 확정 소식이 늦었고, 공식 명단이 FIFA에 제출될때까지도 발표되지 않아서 애가 탔다. 그리고 어제서야 2018 러시아 월드컵 대한민국 대표팀의 등번호가 공식 공개 되었고, 이에 오늘부터 본격적인 월드컵 대한민국 대표팀의 등번호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이번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진출하면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총 10번의 월드컵에 참가하게 되었다. 하지만 애초에 기획에서 1954년 스위스 월드컵 대표팀의 자료는 뺄려고 생각했었다. 사진 자료 및 선수들의 정보가 구하기 어려운 탓이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선수 고유의 등번호가 주어지기 시작했고, 따라서 사진을 ..
각종 스포츠에서 마지막 엔트리에서 탈락할 경우 몇몇 언론들은 '낙마(落馬)했다'는 말을 쓰기도 한다. 낙마. 말을 타는 사람이라면 가장 많이 겪는 사고이자 상당히 중상 내지는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사고다. 때문에 역사서에 보면 중장갑을 입은 장수라도 말을 쏘면 이길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또한 슈퍼맨 역으로 유명했던 크리스토퍼 리브가 낙마로 인해 전신마비가 왔었고, 홍콩 배우 유덕화도 낙마 사고로 중상을 입기도 했다. 역시 대회 명단에서 탈락할 경우 마음의 상처 역시 낙마 사고처럼 선수들은 큰 충격을 받는다. 하물며 매년 돌아오는 시즌이 아닌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이나 올림픽의 경우 선수생활이 길지 않은 운동선수들에게는 길어봤자 3~4번의 기회가 주어지며, 게다가 국가대표라는 얻기 힘든 명예가..
12월 1일 대한민국의 열 번째 월드컵인,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 조 추첨식이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 콘서트홀에서 있었다. 대한민국은 독일, 멕시코, 스웨덴과 함께 F조에 편성되었다. 경기일정에 의하면 2018년 6월 18일 대한민국은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르드에서 스웨덴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의 첫 경기를 펼치게 된다. 아무래도 월드컵 전에 가장 많은 이슈가 되는 것은 조 편성에 관한 이야기다. 많은 축구팬들은 각 조 편성에 따른 팀들의 분석을 하기도 하고, 대한민국과 어느 팀이 비교적 박빙의 승부를 펼치느냐 혹은 만만하게 볼 팀인가 등에 따른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지금부터 늘어놓고서는 많은 설전이 오가기도 한다. 이번 월드컵 대진표를 본 대한민국의 축구팬들의 분위기는 대부분 그리 밝지만은 않..